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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차 상담사가 과거의 나(수련생)에게 해주고 싶은 현실적인 조언 3가지

10년 차 상담사가 전하는 초심 상담사를 위한 3가지 조언을 통해 구원자 환상을 버리고 전문가로서 건강하게 성장하는 법을 확인해 보세요.

December 2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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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Note
  • 구원자 환상을 버리고 내담자와 온전히 함께 존재하는 '버텨주기'의 중요성 강조

  • 상담 관계의 안전성과 상담사 소진 예방을 위한 전문적인 경계 설정 방법 안내

  • 기록 업무의 효율화를 통해 확보한 시간을 임상적 통찰과 자기 관리에 활용할 것을 제안

상담심리사 자격증을 준비하며 수련 과정을 밟고 계신 선생님들, 혹은 이제 막 필드에 나와 내담자와 마주 앉은 초심 상담사 여러분. 오늘 하루는 어떠셨나요? 혹시 지난 회기의 상담 장면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 밤잠을 설치고 계시지는 않나요? "내가 그때 그 말을 했어야 했는데", "혹시 내가 내담자에게 상처를 주진 않았을까?"라는 끝없는 자기 검열 속에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임상 현장에서 수많은 내담자를 만나고, 슈퍼비전을 제공하며 느낀 것은 '상담사의 불안은 성장을 위한 필수적인 연료이자, 동시에 가장 경계해야 할 함정'이라는 사실입니다. 수련생 시절의 저는 완벽한 기법, 완벽한 공감, 그리고 극적인 치료 효과에 집착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제가 과거의 저를 만난다면, 어깨에 들어간 힘을 빼주며 조금 더 현실적이고 본질적인 이야기를 해주고 싶습니다. 오늘 이 글에서는 상담 이론서에는 나오지 않지만, 상담사의 정신건강과 전문성 발달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3가지 현실적인 조언을 나누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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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슈퍼 히어로' 콤플렉스를 버리세요: 당신은 구원자가 아닙니다

  1. 치료적 욕심과 치료적 성과의 역설

    초심 상담사 시절 가장 범하기 쉬운 오류는 내담자의 인생을 드라마틱하게 변화시켜야 한다는 강박입니다. 이를 흔히 '구원자 환상(Savior Fantasy)'이라고 부릅니다. 내담자의 고통에 깊이 공명하는 것은 훌륭한 자질이지만, 내담자의 문제를 내가 대신 해결해주려 하거나, 매 회기마다 눈에 띄는 변화를 만들어내려 애쓰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됩니다. 임상 연구들에 따르면, 상담사의 과도한 치료적 열의는 역전이(Countertransference)를 유발하여 내담자의 자율성을 침해하거나, 상담사 자신의 조기 소진(Burnout)을 초래하는 주요 원인이 됩니다.

  2. '버텨주기(Holding)'의 힘을 믿으세요

    위니콧(Winnicott)이 말한 '버텨주기'는 단순히 참는 것이 아닙니다. 내담자가 자신의 고통을 안전하게 탐색할 수 있도록 견고한 틀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10년 차가 된 지금, 저는 화려한 해석이나 기법보다 '그 자리에 온전히 함께 존재하는 것(Presence)'이 훨씬 강력한 치료적 요인임을 확신합니다. 변화는 상담사가 밀어붙일 때가 아니라, 내담자가 안전하다고 느낄 때 비로소 시작됩니다. 당신의 역할은 내담자를 업고 산을 오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산을 오를 때 옆에서 비추는 등불이 되어주는 것임을 잊지 마세요.

2. 경계 설정(Boundaries)은 차가움이 아니라 최고의 윤리입니다

수련생 시절, 내담자의 전화를 밤늦게 받거나 정해진 시간을 훌쩍 넘겨 상담을 진행하는 것을 '열정'이라 착각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상담 관계를 훼손하고 상담사의 사생활을 무너뜨리는 지름길입니다. 건강한 경계 설정은 내담자에게 '안전한 관계의 모델'을 학습시키는 치료적 과정입니다. 아래 표를 통해 초심 상담사가 흔히 겪는 경계의 모호함과 숙련된 전문가의 대처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figure> <figcaption><strong>[표 1] 초심 상담사 vs 숙련된 상담사의 경계 설정 및 대처 비교</strong></figcaption> <table border="1"> <thead> <tr> <th>구분</th> <th>초심 상담사 (수련생 시절)</th> <th>숙련된 상담사 (전문가적 태도)</th> </tr> </thead> <tbody> <tr> <td><strong>시간 준수</strong></td> <td>내담자가 힘들어하면 10~20분씩 연장함. (미안함과 불안감)</td> <td>정해진 시간에 정확히 종료함. 시간의 유한성을 통해 현실 감각을 익히게 함.</td> </tr> <tr> <td><strong>연락/응급</strong></td> <td>개인 연락처를 노출하거나, 업무 시간 외 연락에 즉각 반응함.</td> <td>위기 개입 프로토콜에 따르며, 상담 구조 내에서만 소통함을 명확히 함.</td> </tr> <tr> <td><strong>감정적 동화</strong></td> <td>내담자의 슬픔을 내 것처럼 느껴 상담 후 며칠간 우울감에 시달림 (대리 외상).</td> <td>공감하되, 내담자의 감정과 나의 감정을 분리함 (객관적 공감).</td> </tr> <tr> <td><strong>책임 소재</strong></td> <td>상담 실패나 내담자의 상태 악화를 전적으로 자신의 무능 탓으로 돌림.</td> <td>상담의 한계를 인정하고, 내담자의 몫과 상담사의 몫을 구분하여 성찰함.</td> </tr> </tbody> </table> </fig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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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축어록의 늪에서 벗어나 '임상적 통찰'에 집중하세요

  1. 기록에 매몰되지 않는 지혜

    수련 과정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시간은 단연 '축어록(Verbatim)' 작성일 것입니다. 50분의 상담을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받아 적는 데 4~5시간을 쏟아붓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이 과정은 상담의 흐름을 복기하는 데 중요하지만, 물리적인 타이핑 노동에 지쳐 정작 중요한 '비언어적 단서', '전이와 역전이의 흐름', '내담자의 핵심 호소 문제 재개념화'를 놓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과거의 저에게 돌아간다면 "타이핑하는 기계가 되지 말고, 분석하는 임상가가 되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2. 효율성은 상담의 질을 높입니다

    행정 업무와 기록 작성에 에너지를 다 써버리면, 실제 상담 회기에서 사용할 에너지가 고갈됩니다. 상담 노트 작성과 축어록 정리는 정확해야 하지만, 그것이 상담사의 수면 시간과 자기 관리 시간을 갉아먹어서는 안 됩니다. 다행히 지금은 기술의 발전으로 이러한 비효율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figure> <figcaption><strong>[표 2] 상담 실무 시간 배분 비교: 전통적 방식 vs 효율적 방식</strong></figcaption> <table border="1"> <thead> <tr> <th>방식</th> <th>문서 작업/축어록 작성</th> <th>사례 분석/연구</th> </tr> </thead> <tbody> <tr> <td><strong>전통적 방식</strong></td> <td>60%</td> <td>40%</td> </tr> <tr> <td><strong>효율적 방식 (AI 도구 활용)</strong></td> <td>20%</td> <td>80%</td> </tr> </tbody> </table> </fig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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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도구는 스마트하게, 마음은 따뜻하게

10년 전의 저에게, 그리고 지금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는 여러분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완벽하려고 애쓰기보다, 꾸준히 그 자리를 지키는 건강한 상담사가 되라"는 것입니다. 상담사의 소진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내담자의 손실로 이어지는 윤리적 문제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스스로를 보호하고,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합니다.

최근 상담 및 임상 현장에서는 AI 기술을 접목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상담 내용을 자동으로 텍스트화해주고 화자를 분리해주는 AI 축어록 및 상담 노트 서비스는 단순 타이핑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줍니다. 이는 게으름이 아니라, 확보된 시간을 사례 개념화(Case Conceptualization)와 슈퍼비전 준비, 그리고 상담사 자신의 휴식에 투자하기 위한 스마트한 전략입니다.

💡 건강한 상담사가 되기 위한 Action Plan

  1. 자기 분석(Self-Analysis) 지속하기: 나의 역전이가 어디서 오는지 끊임없이 탐색하세요.
  2. 동료 집단 활용하기: 혼자 고민하지 말고 동료 슈퍼비전이나 스터디를 통해 사례를 객관화하세요.
  3. 스마트한 도구 도입하기: 상담 기록의 정확성을 높이고 행정 소요 시간을 줄여주는 AI 기반 축어록 서비스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여, '기록하는 손' 대신 '듣는 귀'와 '통찰하는 머리'를 더 많이 사용하세요.

여러분의 수련 과정이 고통스러운 인내가 아니라, 전문성을 향해 나아가는 즐거운 여정이 되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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