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ditor's Note
- 상담자의 심리적 안정감과 자기 효능감이 상담 성과 및 치료적 동맹에 미치는 핵심적 역할 강조
- 뇌과학 및 인지 재구조화 원리에 기반한 임상가용 긍정 확언의 과학적 효과 분석
- 상담 역량 강화, 소진 예방, 현존을 위한 3가지 구체적 확언 전략과 실천 방안 제시
상담실 문을 열기 10분 전, 당신은 자신에게 어떤 말을 건네고 있나요?
안녕하세요, 임상 심리 전문가이자 상담 연구원입니다. 매일 수많은 내담자의 아픔을 마주하는 우리는 '상담자'라는 전문가의 가면 뒤에서 때로는 깊은 고독과 막막함을 느낍니다. 특히 고위험군 내담자를 만나기 직전이나, 치료적 진전이 보이지 않아 답답한 회기가 예상될 때, 가슴 한구석이 묵직해지는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입니다. 심지어 경력이 오래된 수퍼바이저급 전문가들도 가끔은 '가면 증후군(Imposter Syndrome)', 즉 내가 과연 이 사람을 도울 자격이 있는가에 대한 의심에 시달리곤 합니다.
상담의 성과는 기법의 정교함뿐만 아니라, 상담자가 맺는 치료적 동맹의 질에 좌우됩니다. 그리고 그 동맹을 든든하게 지탱하는 것은 바로 상담자의 '심리적 안정감'과 '전문적 자존감'입니다. 내담자의 불안을 담아내기 위해서는(Containment), 우리 자신의 마음 그릇이 먼저 단단해야 합니다. 오늘 이 글에서는 단순한 자기 위로를 넘어, 뇌과학과 심리학적 원리에 기반한 '임상가를 위한 긍정 확언(Affirmation)' 전략을 다루고자 합니다. 상담 직전의 짧은 셀프 토크가 어떻게 우리의 임상적 수행 능력을 변화시키는지, 그리고 이를 실무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임상적 확언의 힘: 뇌과학과 자기 효능감 이론의 결합
긍정 확언을 단순히 "다 잘 될 거야" 식의 막연한 주문으로 오해해서는 안 됩니다. 임상 심리학적 관점에서 확언은 인지 재구조화(Cognitive Restructuring)의 즉각적인 형태이자, 상담자의 자기 효능감(Self-Efficacy)을 활성화하는 프라이밍(Priming) 기법입니다. 우리가 부정적인 자동적 사고("오늘 상담 망치면 어떡하지?", "내가 놓친 부분이 있으면 어쩌지?")에 빠지게 되면, 뇌의 편도체가 활성화되어 교감 신경계가 항진됩니다. 이는 상담자의 공감 능력과 인지적 유연성을 저하시켜, 내담자의 미세한 감정 변화를 놓치게 만드는 원인이 됩니다.
반면, 구체적이고 현실에 기반한 긍정 확언은 전두엽을 자극하여 정서 조절 능력을 회복시킵니다. 알버트 반두라(Albert Bandura)의 이론에 따르면, 자기 효능감은 수행 성취 경험뿐만 아니라 '언어적 설득'을 통해서도 강화됩니다. 상담자 스스로가 자신에게 건네는 신뢰의 언어는 역전이(Countertransference)를 관리하고, 상담 세션 중 발생할 수 있는 돌발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심리적 완충지대를 만들어줍니다.
실무에 바로 적용하는 3가지 전문가용 확언 전략
그렇다면 상담자는 구체적으로 어떤 확언을 사용해야 할까요? 일반적인 자기계발서의 확언과 임상가를 위한 확언은 달라야 합니다. 막연한 희망보다는 전문성, 윤리적 태도, 그리고 인간적 한계의 수용을 포함해야 합니다. 다음은 상담 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세 가지 전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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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량 중심의 확언 (Competence-Based Affirmation)
불안은 준비 부족이 아니라, 자신의 자원을 망각할 때 찾아옵니다. 내가 가진 훈련 배경과 경험을 구체적으로 상기하세요.
- "나는 이 내담자를 도울 수 있는 충분한 훈련을 받았다."
- "나는 내담자의 고통을 담아낼 수 있는 전문적인 그릇이다."
- "완벽한 해결책을 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버텨주는 것이 나의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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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 수용과 분리의 확언 (Boundary & Acceptance Affirmation)
상담자가 짊어질 짐과 내담자가 짊어질 짐을 구분하는 것은 소진(Burnout) 예방의 핵심입니다. 과도한 책임감에서 벗어나세요.
- "내담자의 변화는 그들의 속도에 맞춰 이루어진다."
- "나는 신이 아니다. 최선을 다하되 결과까지 통제할 수는 없다."
- "이 상담실을 나가는 순간, 나는 다시 나 자신의 삶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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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과 현존의 확언 (Connection & Presence Affirmation)
상담의 본질인 '지금-여기(Here and Now)'에 집중하도록 돕는 확언입니다.
- "지금 이 순간, 나는 온전히 내담자에게 집중한다."
- "나의 진심 어린 경청이 치유의 시작이다."
-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내담자를 만날 준비가 되었다."
상담자의 마음 챙김, 그리고 기술적 여유의 확보
상담 전 5분, 자신을 위한 긍정 확언은 상담의 질을 결정짓는 중요한 '치료적 의례(Ritual)'가 될 수 있습니다. 상담자가 스스로를 신뢰하고 안정된 상태일 때, 비로소 내담자에게 안전 기지가 되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부터 상담실 문을 열기 전, 잠시 눈을 감고 "나는 준비되었고, 내 앞의 사람을 온전히 만날 것이다"라고 되뇌어 보세요. 이 작은 습관이 누적되어 여러분의 임상적 직관을 더욱 날카롭고 따뜻하게 만들 것입니다.
더불어, 상담자가 상담 자체에 온전히 몰입하기 위해서는 행정적 부담을 줄이는 것도 중요합니다. 상담 후 수많은 기록과 축어록 작성에 에너지를 쏟다 보면, 정작 다음 상담을 위한 심리적 여유를 갖기 어렵습니다. 최근에는 AI 기반 상담 기록 서비스들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주고 있습니다. AI가 상담 내용을 정밀하게 텍스트로 변환하고 핵심 내용을 요약해 주는 동안, 상담자는 내담자의 비언어적 신호를 분석하거나 다음 회기를 위한 긍정 확언으로 마음을 재정비할 수 있습니다. 기술의 도움으로 확보된 시간은 곧 상담자의 '심리적 자본'으로 환원됩니다. 행정 업무는 AI에게 맡기고, 여러분은 오직 '사람'과 '치유'에 집중하는 전문가가 되시길 응원합니다.
실천을 위한 Action Item
- 📅 나만의 확언 리스트 작성하기: 위의 예시를 참고하여 내 상담 철학에 맞는 문장 3가지를 포스트잇에 적어 책상에 붙여두세요.
- 🧘 호흡과 함께하는 1분 루틴: 상담 시작 1분 전, 깊은 심호흡 3번과 함께 확언을 마음속으로 암송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 🤖 행정 업무 효율화 검토: 상담 기록의 부담을 덜어줄 최신 AI 축어록 솔루션을 테스트해 보고, 확보된 시간을 휴식과 자기 돌봄에 투자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