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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개념화 & 이론

CBT 사례개념화, 5요인 모델(5P)로 1시간 만에 끝내는 법 (초보자용 템플릿 + 작성 예시 포함)

CBT 상담사를 위한 5P 모델 활용법! 복잡한 내담자 사례를 1시간 안에 구조화하고 명확한 치료 목표를 세우는 실전 노하우를 전수합니다.

November 2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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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Note
  • 인지행동치료(CBT) 사례개념화의 5요인 모델(5P)은 내담자의 복잡한 문제를 구조화하고, 문제의 인과관계 및 현재 유지 기제를 파악하여 효율적인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데 필수적인 도구입니다.

  • 5P 모델은 제시된 문제, 소인, 유발 요인, 유지 요인, 보호 요인으로 구성되며, 특히 치료의 핵심 타겟이 되는 '유지 요인'을 비롯해 각 요인을 명확히 구분하는 것이 정확한 임상적 개입을 위해 중요합니다.

  • 5P 모델을 1시간 내 효율적으로 작성하려면 완벽함보다 구조화에 집중하고, AI 기반 상담 기록 및 축어록 서비스와 같은 최신 도구를 활용하여 상담사의 인지적 부담을 줄이고 치료적 통찰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선생님, 혹시 지난주 만났던 내담자의 이야기가 머릿속에서 뒤엉켜 길을 잃은 기분을 느껴보신 적이 있나요? 상담실 문을 닫고 나면 수많은 정보가 파편처럼 흩어져 있어, 도대체 "어디서부터 개입해야 할지" 막막해지는 순간 말입니다. 이는 초심 상담사뿐만 아니라 숙련된 전문가에게도 드문 일이 아닙니다. 상담 기록지 앞에서 펜을 굴리며 시간을 보내다 보면, 어느새 퇴근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리곤 하죠.

인지행동치료(CBT)에서 사례개념화(Case Conceptualization)는 내담자의 문제라는 복잡한 미로를 탈출하기 위한 '지도'를 그리는 작업입니다. 하지만 많은 상담사분이 이 지도를 그리는 데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습니다. 이론적으로 완벽한 개념화를 하려다 보니 정작 치료적 개입을 구상할 에너지가 고갈되기도 합니다. 오늘은 임상 현장에서 가장 널리 쓰이면서도 강력한 도구인 5요인 모델(5P Model)을 활용하여, 복잡한 사례를 1시간 이내에 구조화하고 치료 목표를 명확히 설정하는 실전 노하우를 공유하려 합니다. 이 글을 통해 상담의 효율성을 높이고, 선생님의 소중한 시간을 임상적 통찰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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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례개념화의 핵심, 왜 하필 5P 모델인가?

수많은 심리치료 이론이 존재하지만, CBT 기반의 5P 모델이 임상 현장에서 사랑받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바로 '문제의 인과관계'와 '현재의 유지 기제'를 동시에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내담자의 과거력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경험이 어떻게 현재의 증상을 만들었고, 무엇이 그 증상을 지속시키는지 논리적으로 연결합니다.

5P 모델은 내담자의 방대한 서사를 다섯 가지 핵심 기둥으로 분류합니다. 이 분류 작업은 상담사에게 '무엇을 질문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나침반 역할을 하며, 내담자에게는 자신의 문제가 해결 가능한 구체적인 요소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희망을 줍니다. 특히 슈퍼비전을 받을 때나 다학제 간 협진(Team Approach)을 할 때, 5P로 정리된 사례는 전문가들 사이의 의사소통을 획기적으로 단축해 줍니다.

5P 모델의 5가지 핵심 요소 분석

  1. 제시된 문제 (Presenting Problems): 내담자가 호소하는 주된 증상과 어려움입니다. (예: 불면, 공황 발작, 대인기피)
  2. 소인 (Predisposing Factors): 취약성 요인이라고도 하며, 유전적 기질이나 어린 시절의 경험 등 장기적인 원인입니다.
  3. 유발 요인 (Precipitating Factors): 촉발 요인이라고도 하며, 최근 증상이 발현되거나 악화된 직접적인 계기(Trigger)입니다.
  4. 유지 요인 (Perpetuating Factors):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지속되게 만드는 행동이나 환경입니다. 치료의 핵심 타겟이 됩니다.
  5. 보호 요인 (Protective Factors): 내담자의 강점, 자원, 지지 체계 등 회복을 돕는 요소입니다.
<figure><figcaption><strong>[그림] 5P 모델 상호작용 흐름도</strong></figcaption><table border="1" cellspacing="0" cellpadding="10"><thead><tr><th>단계</th><th>요소</th><th>작용 및 역할</th></tr></thead><tbody><tr><td>1. 기초 (Roots)</td><td><strong>소인 (Predisposing)</strong></td><td>유전 및 과거 경험이 취약성 형성</td></tr><tr><td>2. 계기 (Trigger)</td><td><strong>유발 요인 (Precipitating)</strong></td><td>스트레스 사건이 증상을 촉발</td></tr><tr><td>3. 결과 (Result)</td><td><strong>제시된 문제 (Presenting)</strong></td><td>현재 호소하는 증상과 고통</td></tr><tr><td>4. 악순환 (Cycle)</td><td><strong>유지 요인 (Perpetuating)</strong></td><td>증상을 지속시키는 행동 및 환경 (치료 타겟)</td></tr><tr><td>5. 자원 (Resource)</td><td><strong>보호 요인 (Protective)</strong></td><td>회복을 돕고 악순환을 끊는 완충제</td></tr></tbody></table></fig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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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헷갈리는 개념 명확히 구분하기: 소인 vs 유발 vs 유지 요인

초심 상담사들이 5P 모델을 작성할 때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은 바로 요인 간의 구분입니다. 특히 '이게 과거의 문제(소인)인지, 아니면 지금 터진 사건(유발)인지', 혹은 '유발된 사건과 유지시키는 행동이 어떻게 다른지' 혼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구분이 명확하지 않으면 치료 계획이 모호해집니다. 예를 들어, 이미 지나간 '유발 요인'에만 집착하면 현재 증상을 지속시키는 '유지 요인'을 놓쳐 상담이 제자리걸음을 할 수 있습니다.

정확한 개념화를 위해 각 요인의 특징과 임상적 의미를 비교 분석해 보겠습니다. 아래 표는 실제 임상 슈퍼비전에서 자주 지적되는 차이점을 정리한 것입니다.

<figure> <figcaption><strong>[표 1] 5P 모델 핵심 요인 비교 및 임상적 적용 가이드</strong></figcaption> <table border="1" cellspacing="0" cellpadding="10"> <thead> <tr style="background-color: #f2f2f2;"> <th style="width: 20%;">구분</th> <th style="width: 30%;">정의 및 특징</th> <th style="width: 25%;">임상적 질문 예시</th> <th style="width: 25%;">치료적 개입 포인트</th> </tr> </thead> <tbody> <tr> <td><strong>소인 (Predisposing)</strong></td> <td>뿌리와 토양. 장기간 축적된 생물학적, 심리적, 사회적 배경. 성격 구조 형성의 기초.</td> <td>"어린 시절 부모님과의 관계는 어땠나요?", "비슷한 어려움을 겪은 가족이 있나요?"</td> <td>핵심 신념(Core Belief) 수정, 도식(Schema) 치료적 접근.</td> </tr> <tr> <td><strong>유발 요인 (Precipitating)</strong></td> <td>방아쇠(Trigger). 증상이 시작된 시점의 구체적 사건. 스트레스 사건(Life Event).</td> <td>"증상이 처음 시작될 무렵 무슨 일이 있었나요?", "최근 상태가 나빠진 계기가 있나요?"</td> <td>위기 개입, 스트레스 관리, 사건에 대한 재해석.</td> </tr> <tr> <td><strong>유지 요인 (Perpetuating)</strong></td> <td>연료. 증상을 계속 태우는 악순환의 고리. 회피 행동, 안전 행동, 왜곡된 인지.</td> <td>"불안할 때 주로 어떻게 대처하나요?", "그 행동이 단기적으로는 편안함을 주나요?"</td> <td><strong>CBT의 주 전장.</strong> 노출 치료, 행동 실험, 인지 재구조화.</td> </tr> </tbody> </table> </fig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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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실전 1시간 컷: 작성 예시와 효율화 전략

이론을 알았다면 이제 실전에 적용할 차례입니다. "어떻게 1시간 안에 이 모든 것을 정리하나요?"라고 물으신다면, 답은 '완벽함보다는 구조화'에 있습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소설을 쓰려 하지 말고, 키워드 중심으로 뼈대를 잡은 뒤 살을 붙여야 합니다. 가상의 내담자 '김철수(30세, 남, 직장인)'의 사례를 통해 빠르고 정확하게 5P를 채우는 과정을 보여드리겠습니다.

Step-by-Step 작성 예시 (사회불안 호소 사례)

  1. Presenting Problem (호소 문제):
    • 팀 회의 발표 시 심한 두근거림, 식은땀, 목소리 떨림.
    • 발표 전날부터 불면증 시달림. 회식 자리 회피.
  2. Predisposing Factors (소인):
    • 기질적으로 예민하고 수줍음 많음.
    • 초등학교 4학년 때 국어 책 읽다가 친구들에게 놀림당한 기억 (트라우마).
    • "남들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는 엄격한 가정교육.
  3. Precipitating Factors (유발 요인):
    • 2주 전, 승진 후 팀장으로부터 "이번 프로젝트 발표는 김 대리가 맡아봐"라는 지시를 받음.
    • 최근 동료가 발표 중 실수하여 상사에게 질책받는 장면 목격.
  4. Perpetuating Factors (유지 요인) - 🌟 가장 중요!
    • 회피 행동: 작은 발표 기회조차 병가를 내고 피함 (불안 감소라는 부적 강화 발생).
    • 안전 행동: 발표 시 대본을 토씨 하나 안 틀리고 외우려 함, 목소리 떨림을 감추려 힘을 줌.
    • 인지적 왜곡: "내가 떨면 사람들은 나를 무능하다고 생각할 거야" (독심술), "실수하면 끝장이야" (파국화).
  5. Protective Factors (보호 요인):
    • 업무 능력 자체는 우수하여 동료들의 신뢰가 있음.
    • 변화에 대한 동기가 높음 (상담에 자발적 내방).
    • 안정적인 배우자의 지지.

4. 상담사의 시간은 금(金): 도구의 힘을 빌리세요

5P 모델을 활용하면 상담의 방향성이 명확해집니다.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힐 때가 많습니다. 내담자의 말을 경청하면서 동시에 5P 요소들을 머릿속으로 분류하고, 상담이 끝난 후 기억을 되살려 기록하는 과정은 엄청난 인지적 에너지를 소모합니다. 상담사가 지치면 그 영향은 고스란히 내담자에게 돌아갑니다. 우리의 뇌 용량을 '기억'이 아닌 '치료적 통찰'에 써야 합니다.

여기서 최신 기술의 도움을 받는 것이 현명한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최근 상담 분야에 도입되고 있는 AI 기반 상담 기록 및 축어록 서비스는 단순한 녹취를 넘어 임상적 효율성을 극대화합니다.

AI 도구를 활용한 사례개념화 효율화 전략

  1. 자동 축어록으로 '놓친 정보' 잡기: 상담 중 내담자의 미묘한 표현이나 지나가듯 말한 어린 시절 이야기를 AI가 텍스트로 남겨줍니다. 상담사는 필기 부담 없이 눈을 맞추는 데 집중할 수 있습니다.
  2. 키워드 추출로 5P 분류 시간 단축: 최신 AI 서비스는 대화 내용 중 '스트레스 사건(유발 요인)'이나 '반복되는 행동 패턴(유지 요인)'과 관련된 키워드를 하이라이트 하거나 요약해 줍니다. 이를 5P 템플릿에 옮겨 적기만 해도 개념화 초안이 완성됩니다.
  3. 객관적 데이터 확보: 내담자가 "항상 우울해요"라고 말할 때, AI 분석을 통해 긍정 정서 단어와 부정 정서 단어의 사용 빈도를 확인하여 내담자의 인지 왜곡을 데이터로 점검할 수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상담사가 내담자와 만나는 '그 순간'의 질(Quality)입니다. 번거로운 기록과 기억의 부담은 도구에 맡기고, 선생님은 5P 모델이라는 지도를 들고 내담자의 손을 잡아주는 안내자 역할에 집중해 보세요. 오늘 소개한 5P 템플릿과 작성 팁을 다음 세션에 바로 적용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상담의 안개가 걷히고 선명한 길이 보이기 시작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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