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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담자의 반복된 지각/결석: 저항으로 다루는 상담적 개입 방법

상담실의 닫힌 문 뒤에 숨은 내담자의 저항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까요? 지각의 임상적 의미 분석부터 실전 개입 단계까지 전문가의 노하우를 공개합니다.

January 14,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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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Note
  • 내담자의 지각과 결석을 단순한 약속 불이행이 아닌 강력한 비언어적 의사소통이자 저항의 신호로 분석

  • 심리적 저항, 행동화, 기능적 결함 등 지각의 원인을 임상적으로 감별하는 핵심 포인트 제시

  • 지각이라는 저항을 치료적 통찰로 전환하기 위한 3단계 개입 전략과 상담 구조화 방법 안내

단순한 교통 체증일까요? 내담자의 '시간'을 임상적으로 해독하는 법 🕰️

상담실의 문이 열려야 할 시간, 그러나 복도는 조용하고 시계바늘은 이미 약속 시간을 10분 넘기고 있습니다. 상담사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보았을 이 순간, 우리는 단순히 '시간이 비었다'는 사실보다 훨씬 복잡한 감정과 마주하게 됩니다. "차가 막히는 걸까?", "지난 회기가 너무 부담스러웠나?", 혹은 "나를 무시하는 건가?"라는 역전이(Countertransference)적 생각이 스치기도 합니다.

내담자의 반복되는 지각과 결석은 단순한 '약속 불이행'이 아닙니다. 이는 상담 장면에 들어오기를 주저하는 **강력한 비언어적 의사소통**이자, 치료의 핵심으로 들어가는 것을 방어하는 '저항(Resistance)'의 신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초심 상담사들의 경우, 이를 내담자의 현실적 사정으로만 치부하여 공감만 하거나, 반대로 지나치게 도덕적인 잣대로 비난하여 라포(Rapport)를 깨뜨리는 실수를 범하기도 합니다. 이 글에서는 내담자의 지각과 결석을 임상적으로 어떻게 해석하고, 이를 치료적 개입의 기회로 전환할 수 있을지 심층적으로 다루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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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된 지각: 행동화(Acting Out)로서의 저항 분석

심리동적 관점에서 볼 때, 내담자가 약속 시간에 늦거나 오지 않는 것은 '말(Verbalization) 대신 행동(Action)으로 표현하는 감정'입니다. 내담자는 의식적으로는 "변하고 싶다"고 말하지만, 무의식적으로는 변화에 따르는 고통을 회피하고자 합니다. 이때 지각은 상담실이라는 공간이 주는 압박감을 줄이려는 시도일 수 있습니다.

최신 임상 연구들은 이러한 저항을 '치료의 방해물'이 아닌 '치료의 재료'로 보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예를 들어, 지난 회기에서 핵심적인 트라우마나 수치심을 다루었다면, 내담자는 무의식적으로 상담사를 '고통을 주는 대상'으로 인식하여 회피 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내담자의 지각 패턴을 분석함으로써 그들이 현재 경험하고 있는 내적 갈등의 지도를 그려낼 수 있습니다.

지각과 결석의 원인: 임상적 분류와 감별

모든 지각이 저항은 아닙니다. 효과적인 개입을 위해서는 이것이 '저항'인지, '환경적 요인'인지, 혹은 '신경발달적 특성'인지 명확히 구분해야 합니다. 다음은 상담사가 고려해야 할 지각의 유형별 특징과 감별 포인트입니다.

<figure> <table> <thead> <tr> <th>구분</th> <th>주요 특징 및 임상적 징후</th> <th>상담사의 점검 포인트</th> </tr> </thead> <tbody> <tr> <td><strong>심리적 저항 (Resistance)</strong></td> <td>- 특정 주제를 다룬 직후 회기에 발생<br>- 이유가 모호하거나 사소함 (예: "늦잠 잤어요")<br>- 상담사에 대한 적대감이나 의존 욕구가 섞여 있음</td> <td>지난 회기 종결 시점의 분위기는 어떠했는가?<br>현재 다루고 있는 주제가 위협적인가?</td> </tr> <tr> <td><strong>행동화 (Acting Out)</strong></td> <td>- 상담료 지불 지연과 동반되는 경우<br>- 상담사의 반응을 시험하려는 태도<br>- 경계선 성격 특성 등에서 자주 관찰됨</td> <td>내담자가 시간 어기기를 통해 상담사를 통제하려 하는가?<br>규칙 위반 시 어떤 반응을 기대하는가?</td> </tr> <tr> <td><strong>기능적 결함 (ADHD 등)</strong></td> <td>- 상담 외 다른 생활 영역에서도 시간 관리에 실패함<br>- 죄책감을 느끼지만 행동 수정이 어려움<br>- 충동적이고 산만한 경향성</td> <td>내담자의 일상생활 전반에서 시간 관념이 부족한가?<br>실행 기능(Executive Function)의 문제인가?</td> </tr> </tbody> </table> <figcaption>표 1. 내담자 지각 원인의 임상적 분류 및 점검 포인트</figcaption> </fig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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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적 개입 전략: 저항을 통찰로 바꾸는 3단계 프로세스

내담자의 지각이 '저항'으로 판단되었다면, 상담사는 이를 섬세하게 다루어야 합니다. 무턱대고 지적하는 것은 방어를 강화시키고, 방관하는 것은 저항을 묵인하는 꼴이 됩니다. 다음은 실무에서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개입 단계입니다.

  1. 1단계: 현상학적 직면 (Phenomenological Confrontation)

    비판단적인 태도로 사실 그 자체를 언급합니다. "오늘 15분 정도 늦으셨네요. 오시는 길이 어떠셨나요?"와 같이 가볍게 시작합니다. 중요한 것은 상담사가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입니다. 만약 반복된다면 패턴을 언급해야 합니다. "최근 3회기 동안 연속해서 시작 시간이 늦어지고 있는데, 혹시 우리가 눈치채지 못한 어떤 이유가 있을까요?"라고 물으며 내담자를 탐색 과정에 초대합니다.

  2. 2단계: 정서적 연결과 해석 (Emotional Linking)

    지각 행동을 상담 내적인 역동과 연결합니다. 내담자가 이유를 대지 못하거나 외부 탓(교통, 날씨 등)을 할 때, 부드럽게 내면으로 주의를 돌립니다.
    "혹시 지난 시간에 우리가 다루었던 어머니와의 갈등 이야기가 마음을 무겁게 해서, 오늘 이곳에 오는 발걸음을 늦추게 하지는 않았을까요?"
    이러한 해석은 내담자가 자신의 행동(지각)이 사실은 감정(두려움, 회피)에서 비롯되었음을 자각하게 돕습니다.

  3. 3단계: 구조화 재확립 (Re-structuring)

    임상적 통찰과는 별개로, 상담 구조(Frame)는 단단히 유지되어야 합니다. 상담 시간은 상담사와 내담자 간의 약속이자 치료의 안전장치입니다. 지각으로 인해 줄어든 시간은 연장하지 않고 정시에 마치는 것을 원칙으로 하여, 내담자가 자신의 행동에 대한 결과를 경험하게(Reality Testing) 해야 합니다. 이는 내담자에게 '시간의 유한성'을 깨닫게 하고, 상담 시간을 더욱 소중히 여기게 만드는 역설적인 효과를 가져옵니다.

내담자의 '숨은 시간'까지 기록하는 전문가가 되기 위하여

내담자의 지각과 결석은 상담사에게 좌절감을 주기도 하지만, 역설적으로 상담이 중요한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알리는 신호등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내담자가 늦게 도착하여 허겁지겁 자리에 앉는 그 순간의 공기, 숨소리, 그리고 변명의 내용까지도 치료적 데이터로 활용해야 합니다. 상담 구조를 단단히 지키되, 그 안에서 벌어지는 저항을 따뜻한 호기심으로 탐색할 때 상담은 한 단계 더 깊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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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이러한 반복적인 패턴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정교한 상담 기록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 지각 패턴 시각화: 내담자의 출석 현황을 별도의 타임라인으로 기록하여, 특정 주제가 다루어진 시점과 지각이 시작된 시점의 상관관계를 파악해보세요.
  • AI 상담 노트의 활용: 상담 직후, 기억에 의존하여 기록하다 보면 미묘한 저항의 징후를 놓칠 수 있습니다. 최근 등장한 AI 기반 축어록 및 상담 요약 서비스를 활용하면, 지난 회기 말미에 내담자가 보인 미세한 언어적 회피나 저항의 단서를 텍스트 데이터로 정확히 포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AI가 분석한 '지난 회기 주요 키워드'와 '이번 회기 지각'을 연계하여 분석함으로써, 상담사는 더욱 날카로운 임상적 통찰을 얻을 수 있습니다.
  • 슈퍼비전 의뢰: 반복된 지각에 대해 상담사 자신의 역전이(화, 무기력함)가 개입되고 있지 않은지 동료나 슈퍼바이저와 논의하는 시간을 가지세요.

내담자가 늦는 시간만큼, 상담사의 통찰은 더 빨라져야 합니다. 오늘, 여러분의 상담실 문을 두드리는 내담자의 '시간'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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