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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기록(Charts) 보관과 폐기: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른 올바른 관리 가이드

상담 기록 보관부터 폐기까지, 개인정보보호법에 맞춰 법적 리스크 없이 안전하게 관리하는 실무 가이드를 확인하세요.

November 2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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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Note
  • 상담 기록의 보관 기간은 기관의 성격(의료기관 vs 비의료 상담센터)에 따라 10년(의료법) 또는 3~5년(개인정보보호법 및 학회 윤리규정)으로 달라지며, 상담 초기 동의서에 보관 기간을 명시하여 법적 효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내담자의 민감 정보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종이 기록은 잠금장치가 있는 캐비닛에 보관하고, 전자 기록은 파일 비밀번호 설정, 접근 통제, 암호화 저장 등 물리적·기술적 보안 조치를 철저히 이행해야 합니다.

  • 보관 기간이 만료된 기록은 복구가 불가능하도록 종이 문서 파쇄, 전자 파일 영구 삭제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즉시 파기해야 하며, AI 기반 상담 기록 기술을 통해 데이터 암호화와 자동화된 보안으로 효율성과 안정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들. 오늘도 내담자의 마음 깊은 곳을 어루만지며 치열한 하루를 보내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상담실에서 우리는 내담자와 세상에서 가장 비밀스러운 대화를 나눕니다. 그런데 문득, 이런 불안감이 스친 적 없으신가요?

"이 축어록 파일, 내 컴퓨터 바탕화면에 둬도 안전한 걸까?"
"5년 전 종결한 내담자의 상담 일지, 이제 파쇄해도 되는 걸까요, 아니면 더 가지고 있어야 할까요?"

상담 기록(Charts)은 단순한 업무 일지가 아닙니다. 내담자의 가장 취약한 정보가 담긴 민감 정보(Sensitive Data)의 집약체입니다. 상담의 효과성을 유지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이 정보를 안전하게 지키고, 적법하게 폐기하는 윤리적·법적 책임입니다. 하지만 상담 심리 전문가로서 수련을 받을 때, 법적인 보관 기한이나 데이터 암호화 기술에 대해 깊이 있게 배우기는 쉽지 않습니다.

오늘 글에서는 강화된 개인정보보호법상담 윤리 규정을 바탕으로, 상담사들이 가장 혼란스러워하는 기록 보관과 폐기의 기준을 명쾌하게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내담자와의 신뢰(Rapport)를 지키는 또 하나의 보호막, 올바른 기록 관리법을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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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보관의 딜레마: "도대체 몇 년을 보관해야 합니까?"

상담 현장에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는 "법적으로 몇 년 동안 기록을 가지고 있어야 하느냐"입니다. 사실 이 문제는 상담 센터의 운영 형태(병원 vs 사설 센터)와 적용받는 법률에 따라 기준이 달라지기 때문에 실무자들에게 큰 혼란을 줍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내담자의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개인정보보호법의료법(병원 장면의 경우), 그리고 학회 윤리 강령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합니다.

임상 현장별 보관 기간 비교 분석

상담 기록의 보관 기간은 해당 기관이 의료기관인지, 혹은 비의료 상담 센터인지에 따라 적용 법규가 다릅니다. 아래 표를 통해 자신의 상황에 맞는 기준을 확인해보세요.

<figure> <table border="1" cellspacing="0" cellpadding="10" width="100%"> <thead> <tr> <th width="25%">구분</th> <th width="35%">의료기관 (정신건강의학과 등)</th> <th width="40%">비의료 상담센터 (사설, 학교 등)</th> </tr> </thead> <tbody> <tr> <td><strong>적용 법령</strong></td> <td>의료법 시행규칙 제15조</td> <td>개인정보보호법, 학회 윤리규정</td> </tr> <tr> <td><strong>필수 보관 기간</strong></td> <td>진료기록부: <strong>10년</strong></td> <td>법적 명시 없음 (통상 <strong>3년~5년</strong> 권장)</td> </tr> <tr> <td><strong>기간 산정 기준</strong></td> <td>진료가 종료된 날부터 기산</td> <td>수집·이용 목적 달성 시 (상담 종결 시) <br> *단, 동의서에 기간 명시 필수</td> </tr> <tr> <td><strong>파기 원칙</strong></td> <td>보존 기간 경과 후 즉시 파기</td> <td>목적 달성 후 지체 없이 파기 (5일 이내)</td> </tr> </tbody> </table> <figcaption>[표 1] 의료기관과 비의료 상담센터의 기록 보관 기준 비교</figcaption> </fig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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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가이드라인

  1. 동의서가 법이다: 사설 센터의 경우, 상담 초기 구조화 단계에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동의서'에 보관 기간(예: 상담 종결 후 3년)을 명시하고 내담자의 서명을 받아야 합니다. 이 기간이 법적 효력을 갖습니다.
  2. 소멸 시효 고려: 만약의 법적 분쟁(손해배상 청구 등)을 대비해 민법상 불법행위 손해배상 청구권 소멸시효 등을 고려하여 최소 3년에서 5년 보관을 권장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3. 예외 사항: 아동학대 사례나 자살 위험 등 위기 개입 사례의 기록은 법적 증거 능력을 고려하여 별도의 보안 절차를 거쳐 더 장기간 보관하기도 합니다.

2. 보관의 기술: "종이 차트와 디지털 파일, 어떻게 잠글 것인가?"

보관 기간만큼 중요한 것이 '보관 방법'입니다. 단순히 서랍에 넣어두거나 컴퓨터 폴더에 저장하는 것만으로는 개인정보보호법이 요구하는 '안전조치 의무'를 충족하기 어렵습니다. 내담자의 민감 정보가 유출될 경우, 상담사는 윤리적 비난을 넘어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상담 기록(축어록, 심리검사 결과지)이 디지털화되면서 사이버 보안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물리적 보안과 기술적 보안의 이중 잠금

상담 기록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실무에서 즉시 적용해야 할 조치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종이 기록 (Physical Charts):
    • 반드시 잠금장치(시건장치)가 있는 캐비닛에 보관해야 합니다.
    • 상담실을 비울 때는 책상 위에 내담자의 정보가 적힌 메모조차 남겨서는 안 됩니다.
  2. 전자 기록 (Digital Records):
    • 비밀번호 설정: 한글/워드 파일 자체에 비밀번호를 설정하세요. 이는 가장 기초적이지만 강력한 방어 수단입니다.
    • 접근 통제: 공용 컴퓨터 사용을 지양하고, 상담 전용 노트북이나 클라우드를 사용하되 2단계 인증(2FA)을 활성화해야 합니다.
    • 암호화 저장: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주민등록번호나 민감한 건강 정보는 반드시 암호화하여 저장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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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파기의 미학: "완전한 삭제가 진정한 보호입니다"

보관 기간이 끝난 기록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단순히 휴지통에 버리거나 'Delete' 키를 누르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법은 '복구 불가능한 방법'으로의 파기를 요구합니다.

올바른 파기 절차 (Destruction Protocol)

상담 종결 후 약속된 보관 기간이 지났다면, 지체 없이(통상 5일 이내) 파기해야 합니다. 이를 위반할 경우 과태료 부과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1. 종이 문서의 파기:
    • 일반 쓰레기로 배출 절대 금지.
    • 반드시 파쇄기(Shredder)를 사용하여 내용을 알아볼 수 없게 조각내야 합니다.
    • 대량의 문서는 전문 문서 파쇄 업체를 통해 소각 또는 용해하고, 파기 증명서를 받아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2. 전자 파일의 영구 삭제:
    • 단순 삭제 후 휴지통 비우기는 복구 프로그램을 통해 되살릴 수 있습니다.
    • 로우 레벨 포맷(Low-level format)이나 전용 영구 삭제 프로그램(Wiping Software)을 사용하여 데이터 위에 무의미한 정보를 덮어씌워 복구가 불가능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4. 실무적 제언: 안전하고 효율적인 상담 환경 만들기

상담 기록 관리는 귀찮은 행정 업무가 아니라, 내담자를 보호하는 상담의 연장선입니다. 오늘 살펴본 내용을 바탕으로 선생님들의 상담 환경을 점검해 보세요. 작은 변화가 큰 신뢰를 만듭니다.

전문가를 위한 Action Plan

  • 동의서 재점검: 현재 사용 중인 '개인정보 수집·이용 동의서'에 보관 기간과 파기 시점이 명확히 기재되어 있는지 확인하세요.
  • 디지털 보안 강화: 상담 기록이 저장된 PC에 비밀번호를 설정하고, 백신 프로그램을 최신 상태로 업데이트하세요.
  • 정기적인 파기의 날: 매년 특정 시점(예: 연말)을 '기록 정비의 날'로 정해, 보관 기한이 만료된 자료를 일괄적으로 파기하고 대장을 작성하세요.

마지막으로, 기록 관리의 부담을 줄이면서도 보안을 강화하는 방법으로 최신 AI 기반 상담 기록 기술을 검토해 볼 수 있습니다.

최근 등장하는 상담 전용 AI 축어록 서비스들은 단순히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하는 것을 넘어, 금융권 수준의 데이터 암호화(Encryption)자동화된 클라우드 보안을 제공합니다. 상담사가 개별적으로 파일 암호를 걸고 USB를 관리하는 번거로움 없이, 내담자의 데이터를 안전한 서버에서 관리할 수 있죠. 또한, 상담 내용을 자동으로 분석하여 핵심 내용을 요약해 주므로 기록 작성 시간을 단축하고, 그 시간을 내담자와의 상호작용이나 윤리적 고민을 해결하는 데 온전히 쓸 수 있게 도와줍니다.

기술은 윤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윤리를 더 완벽하게 지킬 수 있도록 돕는 도구입니다. 안전한 기록 관리로 내담자와 상담사 모두가 보호받는 상담실을 만들어가시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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