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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의 마무리를 짓는 법: 성공적인 종결 회기(Termination)를 위한 4가지 질문

상담 종결은 내담자의 홀로서기를 돕는 완성의 순간!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한 결정적 질문 4가지와 전략을 소개합니다.

November 2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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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Note
  • 상담의 ‘종결’은 내담자가 상담실 밖에서 스스로 기능하도록 돕는 강력한 치료적 개입이자, 치료 효과를 장기적으로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완성 단계입니다.

  • 내담자의 독립을 축하하며 분리 불안을 다루는 상담사는 계획된, 조기, 상담사 주도 종결 등 다양한 유형에 맞춰 전략을 세우고, 내담자의 성과 구체화, 치료적 도구 확인, 이별 감정 처리, 미래 계획 점검을 위한 4가지 핵심 질문을 활용해야 합니다.

  • 성공적인 종결을 위해서는 상담 초기부터 종결을 논의하고 상담 기록을 통해 내담자의 변화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며, AI 기반 상담 분석 서비스는 데이터 기반 피드백을 제공하여 내담자의 성장을 공고히 하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선생님, 내담자와의 마지막 회기를 앞두고 마음이 복잡했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우리는 상담을 시작할 때 라포(Rapport)를 형성하고 내담자의 호소 문제를 파악하는 데 엄청난 에너지를 쏟습니다. 하지만 정작 상담의 가장 중요한 챕터인 '종결(Termination)'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소홀하거나, 막연한 아쉬움으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담 심리학에서 종결은 단순한 '만남의 끝'이 아닙니다. 이는 내담자가 상담실 밖의 세상에서 스스로 기능할 수 있음을 확인하는 가장 강력한 치료적 개입의 순간이자, 상담사의 전문성이 가장 빛을 발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많은 연구에 따르면, 성공적인 종결 과정을 거친 내담자는 치료 효과를 더 오래 유지하고, 추후 삶의 위기가 닥쳤을 때 회복 탄력성(Resilience)을 더 잘 발휘한다고 합니다. 반면, 준비되지 않은 종결이나 회피적인 작별은 내담자에게 '유기 불안'을 재경험하게 하거나, 그동안 쌓아올린 치료적 성과를 희석시킬 수도 있습니다. "과연 이 내담자가 혼자서도 괜찮을까?"라는 우리의 불안감은 역전이(Countertransference)일까요, 아니면 임상적 직관일까요? 오늘은 상담 전문가로서 우리가 반드시 점검해야 할 종결의 의미와, 실제 임상 현장에서 내담자의 성장을 공고히 할 수 있는 4가지 핵심 질문을 정리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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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결의 유형과 상담사의 역할: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종결 단계에서 상담사는 내담자의 독립을 축하하는 동시에, 분리에 대한 양가감정을 다루어야 하는 섬세한 위치에 서게 됩니다. 얄롬(Yalom)을 비롯한 많은 임상가들은 종결을 '내재화(Internalization)의 완성'이라고 보았습니다. 즉, 상담사가 해주던 역할을 내담자가 스스로 수행할 수 있도록 상담사의 목소리를 내담자의 내면에 심어주는 과정입니다. 하지만 모든 종결이 이상적이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직면하는 종결의 형태는 다양하며, 이에 따라 전략도 달라져야 합니다.

아래 표는 임상 현장에서 자주 마주치는 종결의 유형과 그에 따른 상담사의 대처 방안을 비교한 것입니다. 현재 선생님이 맡고 있는 사례는 어디에 해당하는지 점검해 보세요.

<figure><table><thead><tr><th>종결 유형</th><th>주요 특징 및 내담자 반응</th><th>상담사의 핵심 개입 전략</th></tr></thead><tbody><tr><td><strong>계획된 종결<br>(Planned Termination)</strong></td><td>치료 목표 달성에 동의하며, 시원섭섭한 감정을 표현함. 성취감과 분리 불안이 공존.</td><td>성과를 구체적으로 재확인하고(Review), 이별의 감정을 충분히 다루며, 추수 상담(Follow-up) 일정을 논의.</td></tr><tr><td><strong>조기 종결<br>(Premature Termination)</strong></td><td>저항, 경제적 사정, 또는 상담 불만족으로 갑작스럽게 중단 통보.</td><td>내담자의 결정을 존중하되, 종결의 이유를 탐색하고 언제든 다시 돌아올 수 있음을 안내(Open door policy).</td></tr><tr><td><strong>상담사 주도 종결<br>(Therapist-initiated)</strong></td><td>상담사의 이직, 출산, 역량 한계 등으로 인한 종결. 내담자는 거절감이나 분노를 느낄 수 있음.</td><td>충분한 예고 기간(최소 4~6주)을 두고, 내담자의 부정적 감정을 수용하며, 적절한 타 기관/상담사 연계(Referral) 진행.</td></tr></tbody></table><figcaption>상담 종결 유형별 특징 및 상담사의 개입 전략 비교</figcaption></fig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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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성공적인 종결을 위해서는 상담 초기부터 종결에 대한 논의를 자연스럽게 포함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가 이 목표를 달성하면 상담을 마무리할 수 있겠네요"와 같은 언급은 내담자에게 상담이 '끝이 있는 여정'임을 인지시키고, 치료 동기를 강화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figure><table><thead><tr><th>상담 진행 단계</th><th>내담자 의존도 (Dependency)</th><th>내담자 자립도 (Independence)</th></tr></thead><tbody><tr><td>상담 초기</td><td>높음 (High)</td><td>낮음 (Low)</td></tr><tr><td>상담 중기</td><td>중간 (Medium)</td><td>중간 (Medium)</td></tr><tr><td>상담 종결기</td><td>낮음 (Low)</td><td>높음 (High)</td></tr></tbody></table><figcaption>상담 회기 진행에 따른 의존도 감소와 자립도 증가의 반비례 관계 (X자형 변화)</figcaption></fig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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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한 4가지 질문 (The 4 Key Questions)

그렇다면 실제 마지막 1~2회기 동안 내담자와 어떤 대화를 나누어야 할까요? 단순히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로 끝내기엔 내담자의 통찰이 아깝습니다. 다음의 4가지 질문을 구조화하여 활용한다면, 상담의 성과를 내담자의 삶으로 온전히 전이(Transfer)시킬 수 있습니다.

  1. "상담을 처음 시작했을 때와 지금, 무엇이 가장 달라졌나요?" (성과의 구체화)

    내담자는 자신의 변화를 구체적으로 인지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막연히 "좋아졌어요"가 아니라, 구체적인 행동과 사고의 변화를 짚어주어야 합니다. 이때 상담사의 기록이 빛을 발합니다.

    • "첫 회기 때, 발표 불안 때문에 학교를 그만두고 싶다고 하셨던 것 기억나세요? 지난주에는 자발적으로 발표를 하셨죠."
    • 과거의 호소 문제와 현재의 상태를 대조하여 보여줌으로써 내담자의 자기 효능감을 극대화합니다.
  2. "여기서 배운 것 중, 앞으로도 가져가고 싶은 '보물'은 무엇인가요?" (치료적 도구의 확인)

    상담실에서 경험한 대처 기술, 통찰, 혹은 따뜻한 수용의 경험을 내담자가 '자신의 것'으로 명명(Naming)하게 도와주세요. 이것은 상담이 끝난 후에도 내담자가 꺼내 쓸 수 있는 심리적 구급상자가 됩니다.

    • 내담자가 "제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말해도 된다는 걸 배웠어요"라고 답한다면, 그것이 앞으로의 대인관계에서 어떻게 쓰일지 구체적으로 상상해보게 하세요.
  3. "우리가 헤어지는 것에 대해 어떤 감정이 드시나요?" (이별 감정의 처리)

    많은 초심 상담사가 이 질문을 두려워합니다. 하지만 종결의 아쉬움, 슬픔, 혹은 상담사에 대한 서운함까지 솔직하게 다루는 것이야말로 '건강한 이별'의 실습입니다.

    • 내담자가 중요한 대상과 건강하게 작별하는 경험(Corrective emotional experience)을 할 수 있도록 안전한 장을 마련해주세요.
  4. "앞으로 다시 힘든 순간이 온다면, 그때는 어떻게 하실 건가요?" (재발 방지 및 미래 계획)

    상담 종결은 '모든 문제의 해결'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삶은 계속되고 시련은 또다시 찾아옵니다. 내담자가 '스스로의 상담사(Self-therapist)'가 되어 대처할 수 있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 위기 상황 시 활용할 자원(Resource)과 대처 전략을 시뮬레이션해보고, 필요하다면 언제든 추수 상담을 요청할 수 있음을 안내하여 심리적 안전망을 남겨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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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은 기억을 이깁니다: 데이터 기반의 종결과 새로운 시작

성공적인 종결은 내담자와 상담사 모두에게 성장의 기회입니다. 앞서 제시한 4가지 질문을 깊이 있게 다루기 위해서는, 상담의 전체 여정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이 필요합니다. 내담자가 1회기에 어떤 단어를 썼는지, 5회기 위기의 순간에 어떤 감정을 드러냈는지 정확히 기억하고 계신가요? 우리의 기억은 불완전하기에, 정확한 상담 기록은 치료의 질을 결정짓는 핵심 자산이 됩니다.

특히 장기 상담의 경우, 수십 회기에 달하는 방대한 대화 속에서 내담자의 변화 패턴과 핵심 주제를 추출해내는 것은 매우 고된 작업입니다. 최근 많은 임상 전문가들이 AI 기반의 상담 축어록 및 분석 서비스를 도입하여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고 있습니다. AI는 상담 내용을 정확하게 텍스트로 변환해줄 뿐만 아니라, 내담자가 자주 사용하는 핵심 키워드와 감정의 흐름을 데이터로 시각화하여 보여줍니다. 이는 상담사가 종결 회기를 준비할 때 "선생님, 3개월 전에는 '불안'이라는 단어를 20번이나 쓰셨는데, 오늘은 '기대'라는 말을 더 많이 하시네요"와 같이 근거 기반의 피드백(Evidence-based Feedback)을 줄 수 있는 강력한 도구가 됩니다.

상담의 마무리는 끝이 아니라 내담자의 삶으로 이어지는 다리입니다. 이제 번거로운 기록 정리와 기억의 부담은 AI 도구에 맡기시고, 선생님은 오롯이 내담자의 눈을 바라보며 그들의 새로운 출발을 축복하는 데 집중하시길 바랍니다. 꼼꼼한 기록과 따뜻한 질문으로 완성된 종결, 그것이 바로 내담자에게 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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