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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종결 시 내담자가 느낄 '유기 불안'을 다루는 따뜻한 작별 인사

상담 종결을 앞둔 내담자의 유기 불안을 건강한 독립과 성장의 기회로 전환하는 구체적인 4단계 전략과 전문가의 노하우를 공개합니다.

December 3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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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Note
  • 상담 종결 시 발생하는 유기 불안의 실체를 파악하고 이를 '교정적 정서 경험'의 기회로 전환하는 관점을 제시합니다.

  • 내담자의 건강한 독립을 돕기 위한 4단계 로드맵(D-Day 설정, 성장 시각화, 감정 수용, 추수 상담)을 상세히 다룹니다.

  • 상담사가 겪을 수 있는 역전이 관리의 중요성과 온전한 집중을 돕는 효율적인 기록 관리 방안을 제안합니다.

"선생님, 저를 버리시는 건가요?" 상담 종결 시 유기 불안을 성장의 기회로 바꾸는 법

상담사로서 우리는 수많은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경험이 쌓여도, 내담자와의 '이별'은 여전히 우리 마음 한구석을 묵직하게 짓누르는 과제입니다. 특히 애착 외상(Attachment Trauma)이 있거나 경계선 성격 특성을 가진 내담자에게 상담의 종결은 단순한 '끝'이 아닙니다. 그들에게는 마치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재유기(Re-abandonment)의 공포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오지 않아도 된다니, 제가 다 나았다는 뜻인가요? 아니면 제가 귀찮아지셨나요?"

혹시 종결을 앞두고 내담자로부터 이런 날 선 질문이나, 갑작스러운 증상 악화(Regression)를 마주한 적이 있으신가요? 이는 상담사가 흔히 겪는 딜레마입니다. 치료적 관계가 깊어질수록 이별의 파동은 큽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 '유기 불안'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상담의 최종적인 성패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치료적 개입(Therapeutic Intervention)이 되기도 합니다. 오늘 우리는 내담자의 두려움을 안아주면서도, 건강한 독립을 돕는 따뜻하고 전문적인 작별의 기술에 대해 깊이 있게 논의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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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유기 불안의 실체: 왜 종결은 '버림받음'으로 지각되는가?

종결 단계에서 발생하는 내담자의 불안을 단순히 '헤어짐의 아쉬움' 정도로 치부해서는 안 됩니다. 심리 역동적 관점에서 볼 때, 상담자와의 이별은 내담자의 무의식 속에 잠재된 초기 양육자와의 분리 경험을 재소환(Recapitulation)합니다. 특히 대상 항상성(Object Constancy)이 불완전하게 형성된 내담자에게 상담사의 부재는 곧 '대상의 소멸' 혹은 '나쁜 대상에 의한 처벌'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상담사는 종결 시점에 나타나는 내담자의 저항을 '치료 실패'가 아닌 '핵심 작업의 시작'으로 재정의해야 합니다. 이때 발생하는 전이(Transference) 감정을 다루는 것이야말로 내담자가 과거의 상처를 반복하지 않고, 새로운 관계 패턴을 학습하는 '교정적 정서 경험(Corrective Emotional Experience)'의 정점이 되기 때문입니다.

임상적으로 관찰되는 종결 시 유기 불안 반응 유형

  1. 증상의 회귀(Relapse): "갑자기 다시 우울해졌어요. 상담을 더 해야 할 것 같아요."라며 의존성을 유지하려는 시도.
  2. 평가절하(Devaluation): "사실 이 상담 별로 도움 안 됐어요."라며 먼저 거절함으로써 거절당할 두려움을 방어.
  3. 조기 종결(Premature Termination): 상담사가 종결을 언급하기 전에 먼저 연락을 끊어버리는 회피 반응.
  4. 새로운 문제 제시(Doorknob Syndrome): 마지막 회기 끝무렵에 갑자기 심각한 트라우마나 비밀을 털어놓으며 시간을 연장하려는 시도.
<figure> <figcaption><strong>상담 회기 진행에 따른 애착 불안 수준 변화</strong></figcaption> <table border="1" cellpadding="10" cellspacing="0" width="100%"> <thead> <tr> <th>상담 단계</th> <th>애착 불안 수준</th> <th>내담자 심리 상태</th> </tr> </thead> <tbody> <tr> <td>초기</td> <td>높음</td> <td>관계 형성에 대한 두려움 및 경계</td> </tr> <tr> <td>중기</td> <td>감소</td> <td>라포 형성 및 안전감 경험</td> </tr> <tr> <td>종결 임박</td> <td>급상승 (Spike)</td> <td>분리 불안 및 유기 공포 재점화</td> </tr> <tr> <td>종결 후</td> <td>안정화</td> <td>대상 항상성 형성 및 독립적 효능감</td> </tr> </tbody> </table> </fig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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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불안을 '내면화된 안정감'으로 전환하는 구체적 전략

그렇다면, 이 불안정한 파도를 어떻게 넘어야 할까요? 단순히 "언제든 힘들면 다시 오세요"라는 말은 미봉책에 불과할 수 있습니다. 내담자가 상담사를 내면화(Internalization)하여, 상담실 밖에서도 스스로를 위로할 수 있도록 돕는 구조화된 전략이 필요합니다.

성공적인 작별을 위한 4단계 로드맵

  1. D-Day 설정과 카운트다운 (Structuring):

    종결은 갑작스러운 통보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최소 3~4회기 전, 장기 상담의 경우 수개월 전부터 종결 시점을 합의하고, 매 회기 남은 횟수를 상기시킵니다. 이는 내담자가 이별을 예측하고 심리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통제감을 제공합니다.

  2. 성장과 변화의 시각화 (Review & Celebration):

    상담 초기와 현재를 비교하며 내담자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합니다. "버림받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자라나서 독립하는 것"이라는 프레임을 씌워주는 과정입니다. 상담 과정을 담은 짧은 편지나 상징적인 물건(Transitional Object)을 활용하는 것도 매우 효과적입니다.

  3. 부정적 감정의 정상화 (Validating Ambivalence):

    내담자가 느끼는 서운함, 분노, 두려움을 솔직하게 표현하도록 격려해야 합니다. "저와의 이별이 화가 날 수도 있어요. 그것은 당연한 감정입니다."라고 말하며, 상담자가 그 감정을 안전하게 담아내는(Holding) 경험을 제공하세요. 이는 내담자가 부정적 감정을 파국적인 결과 없이 표현하는 연습이 됩니다.

  4. 개방형 결말과 추수 회기 (Follow-up):

    완전한 단절보다는 '추수 상담(Follow-up Session)'을 3개월 뒤로 예약해두는 것이 안정감을 줍니다. 이는 "영원한 이별"이 아니라 "연결된 상태에서의 거리두기"라는 인식을 심어주어 유기 불안을 완화합니다.

<figure> <figcaption><strong>[표 1] 종결 유형에 따른 내담자 반응 및 상담사의 대처 비교</strong></figcaption> <table border="1" cellpadding="10" cellspacing="0" width="100%"> <thead> <tr style="background-color: #f2f2f2;"> <th>구분</th> <th>건강하지 못한 종결 (Unprocessed)</th> <th>치료적 종결 (Therapeutic)</th> </tr> </thead> <tbody> <tr> <td><strong>내담자의 핵심 정서</strong></td> <td>버림받음, 분노, 배신감, 무력감</td> <td>아쉬움, 자부심, 감사, 독립적 효능감</td> </tr> <tr> <td><strong>종결의 의미</strong></td> <td>관계의 단절 및 처벌</td> <td>성장의 확인 및 새로운 시작</td> </tr> <tr> <td><strong>상담사의 태도</strong></td> <td>죄책감에 휘둘리거나(연장), 방어적으로 회피함</td> <td>내담자의 양가감정을 수용하고, 일관된 경계를 유지함</td> </tr> <tr> <td><strong>상담 후 결과</strong></td> <td>증상 재발, 다른 의존 대상을 찾아 헤맴</td> <td>상담자 기능의 내면화(Self-soothing), 현실 적응력 향상</td> </tr> </tbody> </table> </fig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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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상담사의 역전이 관리와 정확한 기록의 중요성

종결 과정에서 가장 큰 장애물 중 하나는 상담사 자신의 역전이(Countertransference)입니다. 내담자를 떠나보내는 미안함, 혹은 더 이상 도울 수 없다는 무력감 때문에 상담사는 무의식적으로 종결을 미루거나, 반대로 너무 냉정하게 관계를 끊으려 할 수 있습니다. 이때 필요한 것은 '객관적인 눈'입니다.

상담의 마지막 단계일수록 우리는 내담자의 언어적 표현뿐만 아니라 비언어적 단서, 미묘한 뉘앙스에 집중해야 합니다. 내담자가 "괜찮아요"라고 말할 때, 목소리의 떨림이나 회피하는 시선 속에 숨겨진 "사실 무서워요"라는 메시지를 포착해야 합니다.

이 지점에서 정확한 상담 기록과 분석이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종결을 앞둔 복잡한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상담 내용을 일일이 기억하고 타이핑하는 행정 업무는 상담사의 에너지를 소진시키고 내담자에게 온전히 집중하는 것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상담 종결기의 민감한 역동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기술적 지원을 적극적으로 고려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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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아름다운 마침표가 새로운 문장이 되도록

상담 종결 시의 '따뜻한 작별 인사'는 단순한 안부 인사가 아닙니다. 그것은 내담자가 세상 밖으로 나아가 홀로 설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는, 가장 강력한 마지막 치료 기법입니다. 내담자의 유기 불안을 '연결감 속의 독립'으로 승화시키는 과정이야말로 전문가로서 우리의 역량이 빛나는 순간입니다.

이제 여러분의 상담 종결 프로세스를 점검해 볼 시간입니다. 내담자와의 마지막 순간, 우리는 어떤 얼굴을 하고 있나요?

상담 전문가를 위한 Action Plan

  1. 종결 체크리스트 활용: 현재 진행 중인 사례 중 종결이 예상되는 내담자를 선별하고, 최소 4회기 전부터 종결 논의를 시작하는 계획을 세우세요.
  2. 역전이 점검을 위한 수퍼비전: 종결이 유독 어렵게 느껴지는 내담자가 있다면, 동료나 수퍼바이저와 함께 나의 '분리 불안'이 투사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하세요.
  3. AI 상담 기록 도구 도입 검토: 종결 회기의 고밀도 정서 교류를 놓치지 않기 위해, AI 기반 축어록 및 상담 노트 서비스 활용을 고려해 보세요. 녹음과 동시에 내담자의 핵심 발언과 감정 흐름을 텍스트로 변환해주므로, 여러분은 기록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고 내담자의 눈을 바라보며 온전한 작별 인사를 건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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