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
상담 스킬

"나 전달법(I-message)" 코칭: 내담자의 대인관계 개선을 위한 대화 훈련

반복되는 갈등을 멈추는 ‘나 전달법’의 심리적 원리와 상담 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3가지 실전 코칭 기법을 공개합니다.

January 9, 2026
blog-thumbnail-img
ic-note
Editor's Note
  • 너 전달법이 갈등을 심화시키는 심리적 기제와 방어 기제의 원인 분석

  • 사실, 감정, 욕구의 3요소를 활용한 나 전달법의 구조와 임상적 예시 제시

  • 비디오 카메라 기법 및 롤플레잉을 통한 실전 상담 코칭 전략 가이드

상담 현장에서 내담자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어려움 중 하나는 바로 대인관계 갈등입니다. "제가 화를 낸 건 맞지만, 그 사람이 먼저 저를 무시했잖아요.", "좋게 말하려고 했는데 결국 싸움으로 끝났어요."와 같은 호소를 들을 때마다, 우리 상담사들은 깊은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내담자는 관계를 회복하고 싶어 하지만, 역설적으로 대화할수록 관계가 악화되는 악순환에 빠져 있기 때문입니다. 🤔

이러한 상황에서 '나 전달법(I-message)'은 단순한 화술의 변화를 넘어, 내담자가 자신의 감정을 자각하고 타인과 건강하게 연결되도록 돕는 강력한 임상적 개입 도구가 됩니다. 토마스 고든(Thomas Gordon)이 주창하고, 가트맨(Gottman) 부부 치료 연구에서도 '비난'을 대체할 핵심 기법으로 강조된 이 방법은 상담사가 실무에서 정교하게 훈련시켜야 할 필수 역량입니다. 하지만 많은 내담자가 "나 전달법을 써봤는데 상대방이 오히려 비꼬냐고 하더라"며 실패를 경험하기도 합니다. 왜 그럴까요? 단순히 문장 주어만 '나'로 바꾸었을 뿐, 그 안에 담긴 비언어적 분노와 판단(Judgment)을 제거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임상 심리 전문가로서 내담자가 실생활에서 겪는 대화의 장벽을 분석하고, 상담 회기 내에서 효과적으로 '나 전달법'을 체화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코칭 전략을 다뤄보고자 합니다. 내담자의 방어 기제를 낮추고, 진정한 소통을 이끌어내는 대화 훈련의 비밀을 함께 살펴보시죠.

blog-content-img

심리적 방어 기제와 '너 전달법(You-message)'의 함정

나 전달법을 제대로 코칭하기 위해서는 먼저 내담자가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너 전달법(You-message)'의 심리적 기제를 이해해야 합니다. "너는 항상 그런 식이야", "네가 약속을 어겨서 화가 나"와 같은 표현은 내담자가 자신의 불편한 감정(불안, 수치심, 외로움 등)을 타인에게 투사(Projection)하거나 책임 전가하려는 무의식적 시도일 수 있습니다.

  1. 비난과 방어의 악순환 고리

    '너'로 시작하는 문장은 상대방에게 공격(Attack)으로 인식됩니다. 뇌과학적으로 이는 상대방의 편도체를 자극하여 '투쟁-도피(Fight or Flight)' 반응을 유발합니다. 내담자가 아무리 옳은 말을 하더라도, 상대방은 내용(Content)이 아닌 비난의 뉘앙스(Tone)를 감지하고 즉각적인 방어 태세를 취하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내담자의 '욕구'는 전달되지 않고 '갈등'만 남게 됩니다.

  2. 숨겨진 1차 감정(Primary Emotion)의 외면

    임상적으로 분노는 흔히 2차 감정(Secondary Emotion)입니다. 내담자가 "너 때문에 화가 나"라고 소리칠 때, 그 이면에는 '거절당할까 봐 두려움', '무시당했다는 슬픔' 등이 숨어 있습니다. 너 전달법은 이러한 취약한 핵심 감정을 은폐함으로써, 내담자 자신이 스스로의 내면을 들여다볼 기회조차 차단해 버립니다.

  3. 평가와 사실의 혼동

    상담 기록을 분석해보면, 갈등 상황에서 내담자는 객관적 '사실(Fact)'과 자신의 주관적 '해석(Interpretation)'을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너는 게을러"는 사실이 아니라 내담자의 평가입니다. 나 전달법 코칭의 핵심은 이 평가적 언어를 걷어내는 작업에서 시작됩니다.

나 전달법의 해부: 임상적 비교와 구조화

효과적인 나 전달법은 단순히 "나는~"으로 시작하는 것이 아닙니다. (1) 비판단적 사실 기술, (2) 구체적인 감정 표현, (3) 내담자의 영향 및 욕구가 포함되어야 합니다. 상담사는 내담자가 모호한 표현 대신 명확한 구조를 갖출 수 있도록 가이드해야 합니다. 아래의 표를 통해 내담자의 언어가 어떻게 수정되어야 하는지 명확히 구분해 봅시다.

<figure> <table> <thead> <tr> <th>구분</th> <th>너 전달법 (You-message) <br><small>: 비난, 평가, 방어 유발</small></th> <th>나 전달법 (I-message) <br><small>: 사실, 감정, 소망 전달</small></th> </tr> </thead> <tbody> <tr> <td><strong>상황 1</strong><br>(연락 두절)</td> <td>"너는 도대체 배려심이 없어. 연락하는 게 그렇게 힘들어?"<br><em>(성격 비난 + 과장)</em></td> <td>"밤 10시까지 연락이 없어서(사실), 혹시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닌지 <strong>걱정되고 불안했어</strong>(감정). 늦으면 미리 문자를 주면 좋겠어(구체적 바람)."</td> </tr> <tr> <td><strong>상황 2</strong><br>(가사 분담)</td> <td>"맨날 나만 청소하지? 너는 손 하나 까딱 안 하잖아."<br><em>(일반화의 오류 + 공격)</em></td> <td>"설거지가 쌓여 있는 것을 보니(사실), 내가 존중받지 못하는 것 같아 <strong>섭섭하고 지쳐</strong>(감정). 저녁 먹은 후에는 같이 정리했으면 해(욕구)."</td> </tr> <tr> <td><strong>상황 3</strong><br>(자녀 문제)</td> <td>"공부 좀 해라! 커서 뭐가 되려고 그러니?"<br><em>(미래에 대한 위협 + 명령)</em></td> <td>"숙제를 아직 안 한 걸 보니(사실), 네가 수업을 못 따라갈까 봐 엄마는 <strong>조바심이 나</strong>(감정). 저녁 먹기 전에 끝냈으면 좋겠어(욕구)."</td> </tr> </tbody> </table> <figcaption>표 1. 너 전달법과 나 전달법의 임상적 구조 비교 및 수정 사례</figcaption> </figure>
blog-content-img

상담 회기 내 실전 코칭 전략 3가지

이론을 안다고 해서 바로 말이 바뀌지는 않습니다. 상담사는 내담자가 진료실 안에서 충분히 연습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다음은 즉시 적용 가능한 3가지 코칭 전략입니다.

  1. '비디오 카메라' 기법: 사실과 해석 분리하기

    내담자에게 갈등 상황을 묘사하게 할 때, "CCTV나 비디오 카메라에 찍힌 모습만 말해보세요"라고 요청합니다. "남편이 화를 냈다"는 해석이지만, "남편이 목소리를 높이고 문을 닫았다"는 관찰 가능한 사실입니다. 이 훈련은 내담자가 상대방의 행동을 주관적으로 왜곡하지 않고 객관화하도록 돕습니다. 사실 관계가 명확해지면 불필요한 감정 소모가 줄어듭니다.

  2. 감정 단어 확장하기 (Emotional Vocabulary)

    많은 내담자가 자신의 감정을 "짜증 난다", "기분 나쁘다" 정도로만 인식합니다. 상담사는 '감정 단어 카드'나 목록을 활용하여 그 짜증 밑에 있는 '서운함', '민망함', '외로움', '당황스러움'을 찾아내도록 도와야 합니다. "짜증 나"라고 말하면 상대는 방어하지만, "네 말에 좀 민망했어"라고 말하면 상대는 공감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정서의 입자도(Granularity)를 높이는 것이 핵심입니다.

  3. 샌드위치 롤플레잉 (Role-Playing)

    상담실은 안전한 실험실입니다. 상담사가 내담자의 갈등 대상(배우자, 상사 등) 역할을 맡아 실제 상황을 시뮬레이션합니다. 내담자가 나 전달법을 시도할 때, 상담사는 일부러 방어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하며 내담자의 대처 능력을 키워줍니다. [긍정적 피드백 - 수정할 부분 - 격려] 순서로 슈퍼비전을 제공하며, 내담자가 새로운 화법에 익숙해질 때까지 반복합니다.

blog-content-img

결론: 기법을 넘어선 관계의 변화

나 전달법은 단순한 '말하기 기술'이 아닙니다. 이는 자신의 감정에 책임을 지고, 타인을 비난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존엄을 지키는 자아 분화(Self-differentiation)의 과정입니다. 상담사는 내담자가 이 대화법을 통해 관계의 주도권을 되찾고, 만성적인 갈등 패턴에서 벗어나도록 돕는 러닝메이트가 되어야 합니다. 내담자가 처음으로 상대방에게 자신의 취약한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연결감을 경험하는 그 순간이 상담의 가장 빛나는 순간일 것입니다.

효과적인 코칭을 위해서는 상담사 역시 내담자의 언어 패턴을 정밀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때 AI 기반 상담 기록 및 축어록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상담 중 내담자가 무의식적으로 반복하는 "너 전달법"의 빈도, 주로 사용하는 감정 어휘의 종류, 그리고 대화의 뉘앙스를 AI가 텍스트로 시각화해 줌으로써, 상담사는 내담자에게 훨씬 더 객관적이고 구체적인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

💡 상담사를 위한 Action Plan:

  • 이번 주 상담에서 내담자가 "그 사람이~"라고 시작할 때, "그때 OO님의 마음은 어떠셨나요?"라고 주어를 '나'로 돌리는 질문을 3회 이상 시도해 보세요.
  • 내담자에게 '감정 단어 목록'을 숙제로 제공하고, 하루에 한 번 자신의 감정을 구체적인 단어로 기록해보도록 권유해 보세요.
  • 녹음된 상담 내용을 AI 축어록으로 변환하여, 내담자의 언어 습관 변화 추이를 데이터로 점검해 보세요.
blog-content-img
상담사를 위한 AI 노트
지금 바로 시작해보세요
AI로 상담은 더욱 심도있게, 서류 작업은 더욱 빠르게
지금 시작하기
관련 추천 글

상담 스킬

의 다른 글도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