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ditor's Note
- 내담자의 호소 문제를 임상적 통찰과 공감으로 재해석하는 글쓰기 전략 제시
- 상담 윤리를 준수하며 진정성을 전달하는 차별화된 퍼스널 브랜딩 방법 안내
- 상담 현장의 소재를 활용한 지속 가능한 콘텐츠 제작 및 효율적인 업무 시스템 구축
"선생님, 제가 홍보를 해야 할까요? 저는 상담만 잘하고 싶은데, 마케팅은 너무 상업적으로 느껴져서 거부감이 듭니다."
많은 상담사 선생님들이 슈퍼비전이나 사석에서 토로하는 공통적인 고민입니다. 우리는 내담자의 아픔을 다루는 임상 전문가이지, 상품을 파는 세일즈맨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개업 상담사나 센터 소속 전문가로서 '나'라는 치료적 도구를 알리지 않으면, 도움이 필요한 내담자가 우리를 찾아올 길은 요원합니다.
최근 내담자들의 탐색 패턴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지인 소개보다는 포털 사이트 검색, SNS, 그리고 전문적인 블로그 글을 통해 상담사의 '가치관'과 '전문성'을 미리 탐색하고 신뢰를 형성한 뒤 예약 버튼을 누릅니다. 즉, 상담실 문을 열기 전 이미 '글'을 통해 1차 라포(Rapport)가 형성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상담 윤리를 준수하면서도 내담자의 마음을 움직이고, 나아가 신규 유입을 늘리는 '임상적인 글쓰기'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단순히 "상담받으러 오세요"라고 외치는 것이 아닌, 전문성과 인간미를 갖춘 퍼스널 브랜딩 전략을 심층적으로 다뤄보겠습니다.
1. 내담자의 '호소 문제'를 임상적 통찰로 재해석하십시오
블로그 글쓰기를 시작할 때 가장 많이 범하는 실수는 '교과서적인 이론 설명'에 치중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우울증의 DSM-5 진단 기준"을 나열하는 것은 전공생에게나 유용하지, 당장 마음이 힘든 내담자에게는 닿지 않습니다. 내담자는 '우울증'이라는 단어보다 "아침에 눈 뜨기가 너무 버거운 나", "사람들 속에 있어도 혼자만 유리벽 안에 갇힌 느낌"과 같은 현상적이고 주관적인 고통에 반응합니다.
- 공감적 스토리텔링(Empathetic Storytelling): 내담자가 겪고 있을 구체적인 상황을 묘사하며 글을 시작하세요. 전문 용어를 남발하기보다, 그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감정을 언어화해 줄 때 내담자는 "이 선생님은 내 마음을 알아줄 것 같다"는 신뢰를 느낍니다.
- 임상적 해석의 대중화: 현상을 공감해 준 뒤에는, 전문가로서의 렌즈를 제공해야 합니다. 왜 그런 감정이 드는지, 심리학적 기제(예: 애착 외상, 인지적 왜곡, 방어 기제 등)를 아주 쉬운 언어로 풀어주세요. 이는 단순한 위로를 넘어 '전문적 권위'를 세우는 과정입니다.
- 작은 솔루션 제공: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그라운딩(Grounding) 기법이나 정서 조절 팁을 하나씩 포함하세요. 이는 상담사가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임을 증명합니다.
2. 일반 홍보와 치료적 글쓰기의 차별화 전략
상담사의 블로그는 맛집 홍보 블로그와는 본질적으로 달라야 합니다. 우리는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니라 '관계'와 '치유의 경험'을 제안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화려한 미사여구보다는 진정성(Authenticity)과 윤리적 경계(Ethical Boundary)가 핵심입니다. 많은 상담사가 블로그 운영을 주저하는 이유는 '자신의 전문성이 가볍게 보일까 봐', 혹은 '윤리 규정을 위반할까 봐'입니다. 이를 명확히 구분하여 접근하면 오히려 강력한 브랜딩 도구가 됩니다.
전문가로서의 '색깔'을 드러내는 방법
위의 표에서 볼 수 있듯, 상담사의 글쓰기는 '나열'이 아닌 '재구성'이어야 합니다. 특히 자신이 주력으로 하는 상담 이론이나 기법(CBT, 정신분석, 게슈탈트 등)을 글의 논조에 녹여내세요. 예를 들어, 인지행동치료 전문가라면 사고 과정의 오류를 짚어주는 논리적인 글을, 인간중심치료 전문가라면 수용과 공감이 깊게 묻어나는 따뜻한 에세이 형식의 글을 쓸 때, 자신에게 딱 맞는 내담자를 끌어당길 수 있습니다. 이는 상담 초기의 탈락률(Drop-out)을 낮추는 데에도 기여합니다.
3. 지속 가능한 글쓰기를 위한 소재 발굴과 시스템 구축
"글 쓸 시간이 없습니다." 상담과 슈퍼비전, 그리고 산더미 같은 행정 업무에 시달리는 상담사들에게 블로그는 또 하나의 짐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글감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바로 매일 만나는 상담 현장과 상담 기록 속에 무궁무진한 소재가 숨어 있습니다. 물론 내담자의 개인정보는 철저히 보호해야 하지만, 상담에서 반복적으로 다루어지는 보편적인 주제들은 훌륭한 콘텐츠가 됩니다.
- 슈퍼비전 및 사례 연구 활용: 특정 내담자를 지칭하지 않더라도, 최근 임상 현장에서 자주 관찰되는 이슈(예: 성인 ADHD 의심, 데이트 폭력 후유증, 번아웃 등)에 대해 자신의 임상적 견해를 정리하세요. 이는 상담사로서의 공부가 됨과 동시에 훌륭한 칼럼이 됩니다.
- 자주 받는 질문(FAQ)의 콘텐츠화: 상담 구조화 과정에서 내담자들이 자주 묻는 질문들(예: "상담 받으면 정말 좋아지나요?", "기록이 남지 않나요?")에 대해 친절하게 답하는 글을 작성하세요. 이는 검색 최적화(SEO)에도 유리하며 내담자의 불안을 낮춰줍니다.
- 효율적인 기록 관리와 연동: 상담이 끝난 직후 작성하는 축어록이나 임상 노트는 글쓰기의 원천 소스입니다. 내담자가 보인 핵심 감정 단어나 통찰의 순간을 메모해 두었다가, 이를 일반화하여 에세이로 풀어내세요.
결론: 글쓰기는 상담실 밖에서 이루어지는 또 하나의 치유입니다
상담사에게 퍼스널 브랜딩이란 단순히 유명해지는 것이 아니라, '나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내가 여기 있음을 알리는 신호'를 보내는 윤리적 행위입니다. 진정성 있는 글 한 편은 내담자가 상담실 문을 두드리기까지 겪는 수많은 망설임을 용기로 바꿔줄 수 있습니다. 지금 당장 화려한 글을 쓰려 하지 말고, 오늘 만난 내담자에게 미처 다 하지 못한 위로와 통찰을 한 문장씩 적어 내려가 보세요.
실천을 위한 Action Plan
- 주 1회 '임상 에세이' 발행하기: 거창한 이론보다는 '관계', '불안', '자존감' 등 대중적인 키워드를 선정하여 전문가의 시선을 담은 글을 꾸준히 발행하세요.
- 상담 기록 업무 효율화: 글을 쓸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행정 업무 시간을 줄여야 합니다. 상담 직후의 생생한 대화 내용을 놓치지 않고, 동시에 기록 시간을 단축해 주는 AI 축어록 및 상담 노트 서비스 도입을 적극 검토해 보세요.
- 내담자 데이터 활용: AI 기술을 활용해 상담 내용에서 주요 키워드와 감정 패턴을 분석하면, 현재 내담자들이 가장 고민하는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어 블로그 주제 선정에 큰 도움이 됩니다. 이는 임상적 통찰력을 높이는 동시에 SEO에 최적화된 글감을 제공해 줄 것입니다.
선생님의 따뜻한 전문성이 글이라는 창구를 통해 더 많은 이들에게 닿기를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