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ditor's Note
- 전문가 중심의 언어에서 벗어나 내담자의 고통과 일상 언어에 공명하는 카피라이팅 방법 제시
- 문제 제기, 동요, 해결책으로 이어지는 PAS 기법을 활용한 상담 참여 동기 강화 전략
- 신뢰도를 높이는 시각적 구조화 방법과 AI 기술을 활용한 내담자 키워드 분석 팁
동료 상담사 여러분, 혹시 이런 경험 없으신가요? 몇 달을 공들여 커리큘럼을 짜고, 슈퍼비전을 통해 프로그램의 효과성을 검증받은 완벽한 집단 상담 프로그램을 기획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모집 공고를 올리고 나니 신청자가 손에 꼽을 정도이거나, 심지어 문의조차 없는 상황 말입니다. 우리는 내담자의 마음을 치유하는 데는 전문가이지만, 그들의 마음을 '움직여' 상담실 문을 열고 들어오게 하는 '마케팅' 앞에서는 작아지곤 합니다.
"홍보 문구 작성이 너무 상업적으로 느껴져서 거부감이 들어요." 많은 임상가들이 호소하는 어려움입니다. 하지만 상담 홍보는 물건을 파는 행위가 아닙니다. 도움이 절실한 내담자가 자신의 문제를 인식하고, 적절한 전문가인 당신을 만날 수 있도록 돕는 '초기 개입'의 과정으로 보아야 합니다. 내담자가 우리의 전문 용어를 이해하지 못해 좋은 프로그램을 지나친다면, 그것은 임상적 손실이자 윤리적 아쉬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심리학적 원리를 활용하여 내담자의 저항을 낮추고 참여 동기를 높이는 홍보 문구 작성법에 대해 깊이 있게 다뤄보겠습니다.
1. '전문가 언어'를 버리고 '내담자의 고통(Pain Point)'에 공명하기
상담사들이 홍보 문구를 작성할 때 가장 흔히 범하는 오류는 바로 '공급자 중심의 언어'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학회나 논문에서 사용하는 용어에 익숙해져 있어, 이를 그대로 홍보물에 옮기곤 합니다. 하지만 내담자는 "인지행동치료 기반의 정서 조절 집단"이라는 말보다, "욱하는 성격 때문에 가족에게 상처 주는 나를 바꾸고 싶을 때"라는 말에 반응합니다.
언어의 간극 좁히기: 임상 용어 vs 호소 문제
내담자의 입장에서 그들이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생생하게 묘사해야 합니다. 이를 마케팅에서는 '페르소나(Persona) 설정'이라고 하지만, 임상적으로는 '공감적 이해의 텍스트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래의 표를 통해 우리가 흔히 쓰는 표현을 내담자의 언어로 어떻게 변환할 수 있는지 비교해보겠습니다.
이처럼 내담자가 호소하는 주된 증상(Chief Complaint)을 그들의 일상 언어로 번역하는 것이 첫걸음입니다. 이는 내담자로 하여금 "어? 이건 내 이야기인데?"라는 반응을 이끌어내며, 상담사에 대한 신뢰감을 형성하는 라포(Rapport) 형성의 시작점이 됩니다.
2. 행동 변화를 유도하는 심리적 구조: PAS 기법의 활용
단순히 프로그램을 나열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내담자가 '지금 당장' 신청해야 할 이유를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이때 마케팅 심리학에서 널리 쓰이는 PAS (Problem - Agitation - Solution) 기법을 상담 홍보에 적용하면 매우 효과적입니다. 이는 내담자의 현재 상태를 직면하게 하고(Problem), 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을 때의 어려움을 구체화하여 변화 동기를 자극하며(Agitation), 그에 대한 안전한 해결책으로 상담을 제시하는(Solution) 구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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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blem (문제 제기):
내담자가 현재 겪고 있는 어려움을 구체적인 질문 형태로 던집니다.
예: "매번 다이어트에 실패하고 폭식을 반복하며 자책하고 계신가요?" -
Agitation (동요/위기감 조성):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지속될 경우 겪게 될 심리적 고통이나 삶의 질 저하를 공감적으로 짚어줍니다. 단, 지나친 공포 소구는 윤리적으로 지양해야 하며,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게 하는 수준이어야 합니다.
예: "그럴수록 자존감은 더 낮아지고, 거울을 보는 것조차 두려워집니다. 혼자서는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
Solution (해결책 제시):
당신의 프로그램이 어떻게 그 문제를 도울 수 있는지 명확한 로드맵을 제시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안전한 환경'임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예: "전문가와 함께 마음의 허기를 채우는 진짜 식사법을 배워봅니다. 비난받지 않는 안전한 공간에서, 몸과 마음의 화해를 시작하세요."
3. 가독성을 높이고 신뢰를 주는 시각적 구조화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글이 빽빽하게 뭉쳐 있다면(Wall of text), 정서적으로 소진된 상태의 내담자는 읽기를 포기합니다. 웹이나 모바일 환경에서 글을 읽는 사람들은 F자 형태로 스크롤을 내리며 훑어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정보의 위계를 명확히 하고, 시각적으로 편안하게 구성해야 합니다.
신뢰도를 높이는 상세 페이지 구성 요소
- 소제목의 활용: 긴 줄글 대신 명확한 소제목으로 내용을 구분하세요. (예: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4주 뒤, 우리는 이렇게 달라집니다")
- 사회적 증거(Social Proof)의 윤리적 활용: 이전 참가자의 후기는 강력한 동기가 됩니다. 단, 비밀보장 원칙을 준수하여 철저히 익명화되고 각색된 후기를 사용하거나, 내담자의 동의를 얻은 '변화된 모습의 일반적 묘사'를 활용해야 합니다.
- 진입 장벽 낮추기 (FAQ): 내담자가 가질 법한 두려움을 미리 해소해 주세요. "말하기 싫으면 듣기만 해도 되나요?", "기록이 남나요?" 등의 질문에 대해 친절하게 답변하는 섹션을 마련하면 신청률이 비약적으로 상승합니다.
마치며: 홍보는 '말 걸기'의 또 다른 형태입니다
효과적인 상담 홍보 문구 작성은 결국 '내담자에 대한 깊은 이해'에서 출발합니다. 화려한 수사여구보다는, 그들의 아픔을 알아봐 주고(Validation), 전문가로서 도울 준비가 되어 있다는 확신을 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오늘 제안해 드린 '내담자 언어 변환', 'PAS 구조', '가독성 높은 편집'을 다음 워크숍 홍보에 꼭 적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AI 기술을 활용한 내담자 언어 수집과 업무 효율화
마지막으로, 내담자의 언어를 가장 잘 배울 수 있는 곳은 바로 상담실 안입니다. 하지만 상담 중에 내담자의 표현을 일일이 받아적기는 어렵습니다. 최근 상담 현장에서 도입이 늘고 있는 AI 기반 축어록 작성 및 상담 노트 서비스를 활용해 보세요.
이러한 AI 도구는 단순히 기록 시간을 단축해 줄 뿐만 아니라, 상담 내용을 텍스트화하여 데이터로 축적해 줍니다. 이를 통해 내담자들이 자신의 증상을 묘사할 때 자주 사용하는 키워드와 문장 패턴을 분석할 수 있습니다. 실제 내담자의 목소리에서 추출한 단어들로 홍보 문구를 구성할 때, 그 호소력은 배가됩니다. 기록 업무에서 절약된 에너지를 더 나은 프로그램 기획과, 내담자의 마음에 닿는 따뜻한 초대장을 쓰는 데 사용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