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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개념화 & 이론

심리도식 치료(Schema Therapy): 초기 부적응 도식 18가지 리스트와 설명

머리로는 알지만 마음은 바뀌지 않아 답답했던 분들을 위해, 18가지 심리도식으로 반복되는 삶의 굴레를 끊어내는 근본적인 상담 전략을 공개합니다.

January 9,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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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Note
  • 만성적 심리 문제의 원인이 되는 18가지 초기 부적응 도식과 5가지 영역에 대한 체계적 정리

  • 제한된 재양육과 공감적 직면 등 내담자의 정서적 변화를 이끌어내는 구체적인 상담 전략 제시

  • 인지적 이해를 넘어 삶의 반복되는 패턴을 끊어내기 위한 심리도식 치료의 핵심 원리 설명

임상 현장에서 가장 흔하게 마주치면서도, 동시에 상담사를 가장 무력하게 만드는 순간은 언제일까요? 아마도 인지행동치료(CBT)를 통해 비합리적 신념을 수정하고, 내담자 또한 자신의 문제 행동 원인을 '인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선생님, 머리로는 이해가 되는데 가슴은 여전히 불안해요."라고 호소할 때일 것입니다. 내담자가 끊임없이 자기 파괴적인 관계를 반복하거나, 만성적인 우울과 공허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볼 때 상담사는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

이러한 '만성적이고 성격적인 문제'를 다루기 위해 제프리 영(Jeffrey Young)이 개발한 심리도식 치료(Schema Therapy)는 상담사에게 강력한 무기가 됩니다. 특히 아동기의 채워지지 않은 정서적 욕구에서 비롯된 '초기 부적응 도식(Early Maladaptive Schemas, EMS)'을 이해하는 것은 내담자의 삶을 지배하는 보이지 않는 대본을 읽어내는 것과 같습니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상담사가 반드시 숙지해야 할 18가지 초기 부적응 도식을 명확히 정리하고, 이를 임상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깊이 있게 다뤄보겠습니다.

<figure> <table> <thead> <tr> <th>도식 영역 (Domain)</th> <th>도식 명칭 (Schema)</th> <th>임상적 특징 및 내담자의 내적 언어</th> </tr> </thead> <tbody> <tr> <td rowspan="5"><strong>1. 단절 및 거절</strong><br>(안전한 애착 욕구 좌절)</td> <td><strong>유기 / 불안정</strong><br>(Abandonment/Instability)</td> <td>중요한 타인이 나를 떠나거나 관계가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br><em>"결국 사람들은 나를 떠날 거야."</em></td> </tr> <tr> <td><strong>불신 / 학대</strong><br>(Mistrust/Abuse)</td> <td>타인이 나를 해치거나, 이용하거나, 속일 것이라는 기대.<br><em>"아무도 믿어서는 안 돼. 방심하면 당해."</em></td> </tr> <tr> <td><strong>정서적 결핍</strong><br>(Emotional Deprivation)</td> <td>나의 정서적 욕구(사랑, 보호, 공감)가 채워지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br><em>"아무도 나를 진정으로 이해하거나 사랑해주지 않아."</em></td> </tr> <tr> <td><strong>결함 / 수치심</strong><br>(Defectiveness/Shame)</td> <td>자신이 무가치하고, 열등하며,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는 느낌.<br><em>"나의 진짜 모습을 알면 다들 실망할 거야."</em></td> </tr> <tr> <td><strong>사회적 고립 / 소외</strong><br>(Social Isolation/Alienation)</td> <td>세상과 다르며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한다는 느낌.<br><em>"나는 항상 이방인이야. 어디에도 섞일 수 없어."</em></td> </tr> <tr> <td rowspan="4"><strong>2. 자율성 및 수행 손상</strong><br>(유능감, 정체성 욕구 좌절)</td> <td><strong>의존 / 무능</strong><br>(Dependence/Incompetence)</td> <td>타인의 도움 없이는 일상적인 책임을 감당할 수 없다는 믿음.<br><em>"혼자서는 아무것도 결정할 수 없어."</em></td> </tr> <tr> <td><strong>질병 / 해에 대한 취약성</strong><br>(Vulnerability to Harm/Illness)</td> <td>언제든 재앙(질병, 사고, 파산)이 닥칠 수 있다는 과도한 공포.<br><em>"언제 큰일이 터질지 몰라."</em></td> </tr> <tr> <td><strong>융합 / 미발달된 자기</strong><br>(Enmeshment/Undeveloped Self)</td> <td>부모나 타인과 지나치게 밀착되어 개별성이 없는 상태.<br><em>"부모님 없이 나는 아무것도 아니야."</em></td> </tr> <tr> <td><strong>실패</strong><br>(Failure)</td> <td>자신이 동료들에 비해 실패했고, 앞으로도 실패할 것이라는 믿음.<br><em>"나는 패배자야. 성공할 리가 없어."</em></td> </tr> <tr> <td rowspan="2"><strong>3. 손상된 한계</strong><br>(현실적 한계, 자기통제 욕구 좌절)</td> <td><strong>특권 의식 / 웅대한</strong><br>(Entitlement/Grandiosity)</td> <td>자신은 특별해서 규칙을 지킬 필요가 없으며,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믿음.<br><em>"내가 원하는 건 지금 당장 가져야 해."</em></td> </tr> <tr> <td><strong>부족한 자기통제 / 훈련</strong><br>(Insufficient Self-Control)</td> <td>좌절을 견디거나 충동을 조절하는 능력이 현저히 부족함.<br><em>"하기 싫은 건 죽어도 못 해."</em></td> </tr> <tr> <td rowspan="3"><strong>4. 타인 중심성</strong><br>(자유로운 표현 욕구 좌절)</td> <td><strong>복종</strong><br>(Subjugation)</td> <td>거절이나 분노를 피하기 위해 자신의 욕구를 억압하고 타인에게 맞춤.<br><em>"내가 참는 게 낫지. 시키는 대로 하자."</em></td> </tr> <tr> <td><strong>자기 희생</strong><br>(Self-Sacrifice)</td> <td>타인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자발적으로 자신의 욕구를 포기함.<br><em>"남을 돕는 게 내 의무야. 나는 중요하지 않아."</em></td> </tr> <tr> <td><strong>승인 추구 / 인정 추구</strong><br>(Approval-Seeking)</td> <td>진정한 자기표현보다 타인의 인정과 관심을 얻는 것이 중요함.<br><em>"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칭찬받아야 해."</em></td> </tr> <tr> <td rowspan="4"><strong>5. 과잉 경계 및 억제</strong><br>(자발성, 유희 욕구 좌절)</td> <td><strong>부정성 / 비관주의</strong><br>(Negativity/Pessimism)</td> <td>삶의 긍정적인 면은 최소화하고 부정적인 면(고통, 죽음, 배신)에만 집중함.<br><em>"결국 다 잘못될 거야. 기뻐해 봤자 소용없어."</em></td> </tr> <tr> <td><strong>정서적 억제</strong><br>(Emotional Inhibition)</td> <td>타인의 비난을 피하거나 자신을 통제하기 위해 감정 표현을 극도로 제한함.<br><em>"감정을 드러내는 건 부끄러운 일이야. 냉철해야 해."</em></td> </tr> <tr> <td><strong>엄격한 기준 / 과잉 비판</strong><br>(Unrelenting Standards)</td> <td>자신과 타인에게 완벽을 요구하며, 충족되지 않을 시 가혹하게 비판함.<br><em>"이 정도로는 부족해. 더 완벽해야 해."</em></td> </tr> <tr> <td><strong>처벌</strong><br>(Punitiveness)</td> <td>실수를 저지른 사람(자신 포함)은 가혹하게 처벌받아야 한다는 믿음.<br><em>"실수에는 용서가 없어. 대가를 치러야 해."</em></td> </tr> </tbody> </table> <figcaption>표 1. 제프리 영의 18가지 초기 부적응 도식 분류 및 임상적 특징</figcaption> </fig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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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부적응 도식의 5가지 영역과 18가지 도식 완전 정복

초기 부적응 도식은 단순히 '나쁜 생각'이 아닙니다. 이것은 아동기 핵심 욕구(안전, 자율성, 한계, 타당성 등)가 좌절되었을 때 형성된, 정서와 인지, 기억, 신체 감각을 모두 포함하는 광범위한 패턴입니다. 상담사는 내담자의 호소 문제 이면에 숨겨진 도식을 파악하기 위해, 18가지 도식을 5가지 상위 영역(Domain)으로 분류하여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래의 표는 임상 현장에서 즉시 참고할 수 있도록 각 도식의 특징과 내담자의 주요 진술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도식을 다루는 임상가의 실무 전략과 적용

위의 도식 리스트를 파악했다면, 이제는 이를 실제 상담 장면에서 어떻게 다룰 것인지가 중요합니다. 도식 치료는 단순히 도식을 '인지적으로 수정'하는 것을 넘어, 치료적 관계를 통한 정서적 교정 경험을 제공해야 합니다. 임상가들이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전략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도식의 명명화(Naming)와 교육

    내담자는 자신의 고통이 어디서 오는지 모를 때 가장 불안해합니다. 상담 초기에 내담자의 반복적인 호소 문제와 연관된 도식을 찾아 이름을 붙여주는 것만으로도 통제감을 줄 수 있습니다. "회원님, 방금 느끼신 그 강렬한 불안은 현재 상황 때문이라기보다, 어린 시절 형성된 '유기 도식'이 건드려진 것일 수 있어요."와 같이 내담자의 현재 경험과 과거의 도식을 연결해 주세요.

  2. 제한된 재양육(Limited Reparenting)의 적용

    심리도식 치료의 핵심 기법입니다. 내담자가 아동기에 부모로부터 받지 못했던 핵심 욕구를 치료자가 적절한 한계 내에서 채워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결함 도식'이 있는 내담자에게는 무조건적인 수용과 따뜻함을, '손상된 한계 도식'이 있는 내담자에게는 단호하지만 따뜻한 한계 설정을 제공해야 합니다. 이는 단순한 공감을 넘어선 치료적 교정 경험입니다.

  3. 공감적 직면(Empathic Confrontation)

    내담자의 도식에 의한 행동(예: 치료자를 끊임없이 시험하거나 회피하는 행동)을 다룰 때 중요합니다. 내담자의 행동 이면에 있는 고통(도식)에는 공감하되, 그 행동이 현재의 삶과 치료 관계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서는 명확히 직면시켜야 합니다. "회원님이 저를 믿지 못해 공격적으로 말씀하시는 건 과거의 상처 때문에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마음이라는 걸 알아요. 하지만 그런 방식은 오히려 우리가 가까워지는 것을 막고 있습니다."와 같은 화법을 연습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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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보이지 않는 패턴을 읽어내는 힘, 그리고 기술의 활용

심리도식 치료는 내담자의 삶을 관통하는 거대한 패턴을 다루는 작업입니다. 18가지 도식을 이해하는 것은 내담자의 혼란스러운 호소 문제 속에서 '치료의 나침반'을 갖는 것과 같습니다. 상담사가 내담자의 핵심 도식을 빠르게 파악하고, 적절한 모드(Mode) 작업을 수행할 때, 내담자는 비로소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변화를 경험하게 됩니다. 이러한 깊이 있는 작업은 상담사에게 고도의 집중력과 에너지를 요구합니다.

하지만 복잡한 도식의 양상을 추적하고, 매 회기 반복되는 패턴을 기록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드는 일입니다. 상담사가 내담자의 미묘한 표정 변화와 '전이' 감정에 온전히 집중하기 위해서는, 기록에 대한 부담을 덜어내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최근 상담 현장에서는 AI 기반의 상담 기록 및 축어록 서비스가 상담사의 든든한 '보조 치료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AI가 상담 내용을 정확하게 텍스트로 변환하고, 내담자가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단어와 정서적 키워드를 분석해 준다면 어떨까요? 상담사는 이를 통해 내담자의 핵심 도식이 발현되는 결정적 순간(Schema Triggers)을 놓치지 않고 포착할 수 있습니다. 기술을 통해 확보된 여유는 오롯이 내담자를 향한 '제한된 재양육'과 '공감'에 투자하세요. 그것이 바로 치유가 일어나는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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